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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나비동상에 봄꽃을 심다

2018-05-06 (일)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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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 호건 MD 주지사 부인 추모 봄꽃심기 행사

현수의 나비동상에 봄꽃을 심다

3일 호건 여사가 현수의 나비 조각상 주변에 꽃을 심었다.

양아버지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 발달장애아 현수를 기리는 동상 곁에 아름다운 봄꽃들이 심어졌다.

지난 2014년 입양된지 넉 달 만에 미국인 양아버지에게 살해된 한인 입양아의 아픔이 담긴 ‘현수의 나비(Hunsu’s Butterfly)’ 청동 조각상은 메릴랜드 하워드카운티 엘리콧시티 소재 린우드 센터에 한 점, 서울 서초구 다니엘학교에 한점이 세워져있다.

현수가 자폐를 앓았다는 점에서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이 장애인학교 린우드 센터에 동상을 세웠고, 지난 3일 봄을 맞아 호건 여사는 조각상 주변에 꽃을 심었다.
조각상은 현수에게 일어난 불행이 재발되지 않도록 한국과 미국에 경각심을 주고자 양국에 한 점씩 쌍둥이 조각으로 세워졌다.


호건 여사는 지난해 9월초 무역외교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찾아 다니엘학교를 방문해 두 학교간의 자매결연 협약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쏟았다. 이후 그 정성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7년 9월 29일에 유미 호건 여사, 메릴랜드주 장애국 캐롤 비티 장관, 다니엘학교 박성배 교장, 린우드센터 빌 모스 교장이 참석한 가운데, 두 학교가 자매결연 체결식을 가졌다.

날아가는 나비를 손끝으로 잡으려는 해맑은 아이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은 한인 입양인 조각가 토마스 클레멘트 씨의 작품이다.
한편 발달장애를 갖고 태어난 현수는 2013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국가안보국(NSA)에 근무했던 미국인 오캘러핸(당시 36세) 부부에게 입양됐다.

당시 3세의 어린 나이였던 현수는 입양된 지 4개월 만에 양아버지의 폭력으로 숨졌고, 오캘러핸은 1급 아동학대 치사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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