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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보안시스템 “결함 많다”

2018-04-10 (화)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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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투표머신 24% 보안성 심각 결함 발견 폐기

▶ MD 온라인투표시스템 서명검증 절차 없어 논란

연방하원의원 435명과 상원 34명, 주지사 36명을 선출하는 중간선거가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정부들의 투표 시스템 보안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 주립대학교 브레넌 센터가 전국의 주 정부 투표시스템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는 관내 투표소에서 사용된 투표 기기들의 보안시스템에 큰 결함이 발견돼 전체 24%에 달하는 기계를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기들은 10년 이상이 지난 낡은 구형 모델들로, 무선 네트워크 등을 통해 외부에서 악의적인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지사 선출 등 총선을 치른 버지니아는 지난해 터치스크린 투표 머신이 사용불가 판정으로 최종 폐기되기도 했다.
버지니아의 선거투표시스템의 노후화 문제는 다른 연구기관에서도 지적사항으로 떠올랐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가 최근 전국 각 주의 투표 시스템을 대상으로 해킹 등 7개 부문에 대한 안정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버지니아 주는 7개 부문에서 부적합이나 불만족 판정을 받아 종합 ‘C'등급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의 유권자 투표시스템(Voter registration system)의 경우 10년 이상 노후화 이외 투표시스템 운영자들이 해킹과 같은 사이버시큐리티 보안관련 정기교육 미비와 부재자 전자 투표 시스템 등이 ‘부적합(Fair)'판정을 받았다. 또 사후 선거감사(Post election audit)와 투표 계수 및 조정 절차, 사전투표 시스템 정확도 등에서는 ‘불만족(Unsatisfactory)’등급을 받았다.
메릴랜드 주의 선거투표시스템도 보안성 문제 제기가 전문가들에게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최근 주 의회를 상대로 투표법을 개정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전문가들은 메릴랜드가 온라인으로 투표를 할 수 있는 3개 주중 하나이지만 유권자들의 전자서명을 확인하지 않는 유일한 곳으로, 부재자 투표의 경우 진위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달 상원의회 청문회에서도 유권자들이 해커들의 피싱 메일을 통해 주 선관위에서 메일이 발송됐다 생각하고 해당 링크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한 뒤, 투표에 참여했다고 믿지만 실제는 해커들에게 신분을 도용당하게 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브레넌 센터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국의 33개주 229개 선거구들이 오는 2020년까지 대부분의 투표기계를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다가온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취약한 시스템 구조들이 얼마나 개선될지 미지수라고 경고했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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