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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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파기는 워싱턴에‘독배’

2018-03-07 (수)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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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지역 8만4천여 일자리 감소…VA·MD 경제근간‘흔들’

▶ 연간 60억 달러 경제손실

트럼프식 ‘공정한 무역’을 기치로 연일 화두가 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이 파기될 경우 워싱턴 일원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 기업 총수들의 협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나프타 협정이 파기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워싱턴 일원의 수출량은 31%가 감소하고 일자리만 8만 4천여 개가 사라지면서 연간 6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주의 경우 현재 수·출입 관련 113만5,500여개의 일자리가 존재하고, 연간 342억 달러의 수출량으로 전국 19위의 국내 경제 순위에 올라있지만, 나프타 협정 폐기 이후에는 이 지역에 4만8,560개의 일자리, 전체 수출량의 16%가 감소하면서 33억 달러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릴랜드도 현재 수·출입 관련 일자리만 81만2,700여개가 존재하고 연간 수출액은 244억 달러로 26번째로 큰 국내경제 순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프타 협정 폐기이후에는 3만5,300여 일자리와 15%의 수출량 감소, 26억 달러의 경제손실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 경제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에 따르면 나프타 협상 실패로 인한 캐나다 수출의 단기적자 액수만도 버지니아는 6억6,440만 달러, 메릴랜드는 3억4,190만 달러였고, 멕시코의 경우는 버지니아가 9억860만 달러, 메릴랜드는 5억1,240만 달러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지속적인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나프타가 새롭고 공정한 계약이 체결될 때만 철회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지역언론에 따르면 트럼프가 관세부과 조치를 나프타 재협상과 연계해 두 나라를 압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국가에 대해서는 관세부과를 면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도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나프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 블록중 하나로, 지난 1992년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 간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을 말한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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