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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다 잡은 북VA 출신 사기꾼 놓쳐

2016-09-23 (금)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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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등 약 70명 피해 입힌 뒤 10년간 잠적

▶ LA서 검거 직전 사라져

연방수사국 요원들이 한인 등 수십명의 워싱턴 일원 고객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챙기고 잠적한 북버지니아 출신의 사기성 건축업자를 거의 체포 직전까지 갔지만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22일 ‘사기꾼, 또다시 법보다 한발 앞서’라는 제목으로 10년전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 250만달러의 돈을 고객으로부터 받아 챙긴 뒤 달아난 건축업자 크레이크 올리버가 이번 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LA에서 잡히기 직전 달아났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리버는 2005년 남의 면허증을 빌린 뒤 고객들과 공사 계약을 맺은 후 공사비만 챙긴 채 잠적하는 수법으로 60여명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 오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잠적했다.

FBI 요원들은 최근 올리버와 그의 아내가 LA에서 주택 개량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라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그의 사업체로 출동했으나 그가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검거에 실패했다.


알렉산드리아에 살았던 한 한인 피해자 부부는 올리버에게 부엌 및 냉난방 공사를 맡겼다가 약 6만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사 중 FBI로부터 전화를 받아 올리버에게 사기당한 것으로 알았다”며 “이 때문에 그 후 9개월간 법정 소송은 물론 집을 직접 손보는 등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 거의 이혼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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