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셧다운 장기화에 교통량 많은 40개 지역 항공편 10% 감축

2025-11-05 (수) 05:20:38
크게 작게

▶ 무급 근무 항공관제사 피로 누적 따른 안전 조치 7일부터 시행

미국 정부가 셧다운 장기화로 항공 운항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항공 교통량이 많은 40개 지역에서 운항을 10% 감축하기로 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브라이언 베드포드 연방항공청(FAA) 청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항공관제사의 피로가 증가함에 따라 이런 조치를 오는 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는 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정부 기능을 일시 중단하는 셧다운 사태가 이날까지 역대 최장인 36일째 진행되고 있다.


셧다운 기간에 필수 업무를 하는 연방 공무원은 무급으로 일해야 하며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항공관제사 약 1만3천명도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셧다운 장기화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다수 관제사가 투잡을 뛰거나 출근하지 않으면서 여러 공항에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더피 장관과 베드포드 청장은 설명했다.

FAA는 항공편 감축을 항공사들과 협의해 각 항공사에 최대한 균등하게 적용할 방침이며 감축이 이뤄지는 공항은 오는 6일 공개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뉴욕시, 워싱턴DC,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등 가장 바쁜 공항에서 감축이 이뤄질 전망이며 최대 1천800편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FAA는 이번 조치를 시행한 이후에도 필요할 경우 항공편을 더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셧다운 기간 320만명이 넘는 승객이 항공관제사 부족에 따른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로 영향을 받았으며 5일 하루에도 2천100여편이 지연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FAA는 항공편 감축과 함께 우주 발사도 제한할 계획이다.


한편 더피 장관은 전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생한 UPS 화물기 추락 사고는 항공관제와 무관한 기계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