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옥이가 말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고 돈은 권력을 향해 질주한다고...’채옥이에게 말한다, ‘흘러내린 물은 되돌아오지 않지만 권력을 쫓은 돈은 뻥튀김해서 되돌아온다고...‘그러니까 물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돈은 엿장수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건가 보다. 자연의 섭리 이기는 장사 못 본다. 어느 할머니의 말이다.
지금 대한민국 안팎 밤낮을 뒤집어놓은 사건의 뻥튀김 엿장수 돈은 이렇다.
4월 22일자 서울경제 신문에 의하면 떡고물 콩가루나 좀 얻어 먹었을지 말지 하는 바지저고리 은행장들이 이곳에 갖다 부은 금액 중 회수 불가능이 1조 1천억 정도라 한다. 숫자 11 하고 뒤에 동그라미가 11개 따라붙는다.
반면 몇 년 동안 이 난리의 근원인 종자 미끼는 누군가에게 약 150억 정도.
숫자 15 하고 뒤에 동그라미가 9개 따라붙는다. 두 숫자에서 동그라미 9개를 각각 없애면 1100과 15가 남는다. 약73배다. 억대로 노는 마당에서 한판 해볼 만한 장사다.
권력을 향하는 돈은 시도 때도 구별 없이 세계 동서를 망라하여 곳곳에서 달린다.
지금 전 세계 관심 속에서 기아 속도가 서서히 빨라지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이 잔치를 벌일지 많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여기저기 소위 전문가들이 던지는 숫자를 보면 단수 ‘억‘ 은 이미 과거분사다. 5 빌리언 달러(50억달러)에서 25빌리언(250억) 까지 나부끼는 숨 막히는 숫자다. 하기야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자 메그 윗트만이 뿌린 돈이 1억6천만 불이나 되었으니 6년의 인플레이션과 주지사에서 대통령이라는 기하학적 업그레이드 선거라는 걸 감안하면 수긍 할만한 숫자다. 그런데 신기한 거는 이 많은 돈의 향연 속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매번 정권이 바뀌고 하는 와중에서도 비자금에 몰려 파산하는 회사 하나 없는 것 같고 정피아 배반에 자살하는 굵직한 명함 한명도 없다. 대한민국 유랑극단 단장들이 배워야할 페이지다.
아니면 페이지 하나를 새로 만들어 끼우던가.......
요즘 채옥이는 바쁘다. K Street 로비 팀 중 한곳에서 일자리 구애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묻지마 엿장수 카드를 쓰란다. 그렇다고 돈에 유혹 당할 채옥이는 아니다. 하지만 뜻한바 사명을 안고 워싱턴을 향해 인터넷 보따리 싸는 준비를 한다.
K Street!백악관도 거기고 연방의회도, 또 맥도널드 햄버거도 거기서 거기다. 아주 가깝다는 말이다. 때문에 이 길거리에 돗자리 펴고 장사하는 로비 펌이 즐비하다. 미끄럼 탄 전직 의원들, 전직 행정부 고위층, 그리고 백악관 졸업하는 비서진, 고문직 등등 이들이 일자리 잃고 기웃대는 곳이 바로 여기다. 어깨에 별 달고 퇴임하는 전직 군장성들은 인기 최고 짱이다.
금년 첫 번 4분기, 즉 1월에서 3월까지, 가장 많은 돈을 이곳에 갖다 부은 단체가 US 상공회의소. 석 달 동안 1,380만달러. 이 달러들이 어디로 가는 자동차 기름으로 쓰여지/졌는지는 뒤따라 가/갔어도 잘모른다. 우리 동네 구글은 여기에 547만 달러를 부어 다섯 번째 큰 바가지로 나타났다. 아베가 미연방 의회단상으로 가기 위해서 여기에 게이샤들 보내 사께 깨나 갖다 뿌렸다는 소문도 여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