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등 29개 항구 또 4일간 하역작업 중단
13년만의 ‘항만폐쇄’우려
시애틀, 포틀랜드, LA 등 서부지역 항만 근로자들의 태업으로 인한 피해가 날로 늘어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작돼 8개월째 이어져온 미국 서부항만의 노사갈등이 결국 13년 만의 ‘항만폐쇄’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7~8일 이틀간 타코마 등 일부 항만이 폐쇄된 데 이어 12일과 14~16일 또다시 4일 동안 시애틀과 LA 등 서부지역 29개 항만이 작업을 중단한다.
워싱턴ㆍ오리건ㆍ캘리포니아 등지의 운송업체들을 대변하는 태평양선주협회(PMA)가 7~8일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을 취소한 데 이어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인 이번 주말 또다시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PMA가 지난해부터 태업을 벌이고 있는 서부해안항만노조(ILWU) 소속 인부들에게 평일보다 50% 많은 주말근무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ILWU는 지난해 7월1일 항만 노사 고용계약이 만료되고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후 서부지역 항만에서 태업을 벌이고 있다. PMA는 노조 측에 5년 고용계약에 연간 3%의 임금인상, 노동자 건강보험 전액보장을 요구했으나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40%를 점유하는 서부항만의 노사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워싱턴주는 물론 한국과 일본 등의 산업계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사과ㆍ닭ㆍ감자 등 미국 농산물 수출업자와 신발ㆍ가구 수입업자, 미국 소매업계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 통상의 해상관문인 서해안 항구들이 사실상 막히면서 일부 다급해진 수출업자와 소매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십 배의 비용을 들여 항공편으로 화물을 운반하고 있다. 혼다 자동차와 후지 중공업 등 미국에 생산공장을 둔 일본기업들은 항만 사태로 부품공급이 늦어지자 일본 본토에서 항공편으로 부품을 공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항만을 이용하는 한국 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 같은 태업 사태 등으로 22년간 취항해왔던 포틀랜드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진해운은 기존 포틀랜드 물동량을 시애틀항에서 소화할 방침이어서 시애틀항으로서는 반사 이득을 얻게 됐지만 물류비용 증가를 겪게 됐다. 아시아나항공도 항만 근로자들의 태업으로 항공 화물이 늘어나면서 반사이득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