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답을 오답으로 고쳐 쓰기도

2014-10-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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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콘힐 국제학교 시험지 무더기 조작사건 배경 혼선

이달 초 시애틀의 비콘힐 국제학교에서 틀린 답을 정답으로 고친 시험지가 무더기로 발견돼 시험무효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문제는 정답을 오답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주 교육감실은 이 학교 학생들이 치른 읽기 및 수학 시험지의 선다형 문제 20~25개에서 오답이 정답으로 정정됐지만 3학년 읽기 시험지는 5명 중 4명꼴로 정답이 오답으로 고쳐졌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올 봄 주 전체적으로 치러진 학생성적향상 측정시험(MSP)에서 3~5학년생들의 수학성적 합격률이 지난해 74%에서 96%로, 읽기는 69%에서 99%로 뛰었고, 특히 5학년생들은 수학시험에서 100%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 교육구의 한 관계자는 비콘힐 재학생 중 히스패닉계가 40%, 아시아계가 30%라며 가정에서 영어를 일상 언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이처럼 크게 성적향상을 보인 것은 본 적이 없고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시험지의 답을 지우고 고쳐 쓰는 비율이 1~2%에 불과하다며 220명의 시험지 중 오답을 지우고 정답을 고쳐 쓴 흔적이 절반 이상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구는 교직원 중 누군가가 이 학교의 MSP 성적을 의도적으로 상향 조작하기 위해 시험지가 보관된 창고 건물에 잠입해 오답을 정답으로 고친 것으로 보고 외부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 창고건물의 열쇠는 교직원 5~9명이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답이 정답으로 바뀌었을 분 아니라 정답도 오답으로 둔갑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짐에 따라 이 사건의 동기가 애매모호해졌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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