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영완 총영사 “시애틀 동포사회는 미국 베스트”

2014-03-0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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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 인터뷰
재임기간 교육개선ㆍ자체 청사 부지 매입이 큰 보람
‘한국문화주간 1년 늦게 시작한 것 아쉬워’


지난 2011년 3월 부임한 뒤 만 3년 임기를 마치고 조만간 귀국하는 송영완 시애틀총영사가 시애틀 동포사회를 “베스트”라고 치켜세우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송 총영사는 4일 본보와 이임 인터뷰를 갖고 “지난 3년간 ‘좋은 사람’보다 ‘일 욕심 많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겠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막상 떠나려니 ‘시원’이 30%, ‘섭섭’이 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언어학과를 나와 외무고시(14기)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송 총영사는 31년만에 처음으로 공관장 발령을 받고 시애틀총영사관에 부임했다.

그는 “국제기구 등 큰 데서 일을 많이 해왔는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총영사를 맡아 일을 하다 보니 이상과 현실의 차이도 상당히 많았다”고 토로했다.

‘동포를 보호한다’는 것과 ‘대한민국을 알린다’는 두 외교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송 총영사는 “워싱턴주 등 서북미 주류사회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너무 빈약한 점이 의문으로 남아있고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서북미지역의 미국인들이 중요시 하는 아시아 국가는 중국과 일본이며 캐나다에 이어 독일ㆍ영국 등 유럽 국가로 넘어간 뒤 한참 뒤 한국과 대만 정도를 꼽는다고 설명했다.

송 총영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인사회 행사를 6월에 집중 개최한 ‘한국 문화주간’도 한국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임 직후 준비를 했더라면 ‘한국문화주간’을 1년 먼저 개최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운전면허증을 워싱턴ㆍ오리건ㆍ아이다호 주와 상호 인정하도록 협정을 체결하는 등 총영사급 외교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송 총영사는 자신이 재임기간 추진한 업무 가운데‘교육문제’가 가장 보람 있었다고 밝혔다.

서북미 각급 한글학교에 지급하는 본국정부 지원금이 원칙에 따라 효율적으로 분배되도록 체계화했고, 타코마 및 페더럴웨이 교육구와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 학점으로 인정하는 결정을 받아냈다. 또한 세종학당을 추진하고 한국어능력시험인 TOPIK이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보람 있고 흐뭇하다고 송 총영사는 설명했다. 일부 논란은 있었지만 총영사관 부지 구입을 마무리한 것도 나름대로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 총영사는 “부임 후 욕심 나는 건물을 하나 찾았는데 주차장이 없어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해 안타까웠다”면서 “총영사관 부지 구입을 지난해 말 종결했는데 이는 자체 총영사관 마련 사업의 1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후임 총영사가 맡을 부분”이라고 말했다.

송 총영사는 자신의 취미가 골프와 스키였다는 것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5년 전부터 몸에 이상이 와서 골프와 스키를 그만뒀다면서 “여행도 좋아하는데 업무 때문에 많이 못 다닌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외교 공무원들은 부임지를 떠나면 후임자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이 관례라며 년3정도 지나 정년퇴임을 하면 꼭 시애틀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송 총영사는 “개인적으로 보면 미국에서는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동포사회가 베스트이고, 시애틀은 살기에도 최고 좋은 도시”라며 “나중에 배낭을 메고 찾아와 2주 정도 머물며 오리건주의 크레이트 레이크 등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또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쉽지 않은 이민생활이지만 동포들이 똘똘 뭉쳐 주류사회에 파워를 과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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