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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된 실종사건‘해결 실마리’

2014-02-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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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미궁에 빠져있었던 메릴랜드 리온 자매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나타났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은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1975년 발생해 영구 미제사건(cold case)으로 분류됐던 셸라 리온(당시12세), 캐서린 리온(당시10세)양의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델라웨어 교도소에 수감중인 로이드 웰치를 지목하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리온 자매는 1975년 3월23일 인근에 위치한 위튼 플라자(현 웨스트필드 위튼 몰)에 구경을 나간다고 집을 떠난 후 실종됐다. 경찰은 헬기와 경찰견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을 장기간 실시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와함께 동네 주민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자체적인 수색을 벌이고 점성술사가 사라진 자매를 찾겠다고 나서는 등 워싱턴 일원을 충격과 공포에 휩싸며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용의자로 파악된 로이드 웰치는 75년도 당시 18세로 위튼 몰 인근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카니발에서 놀이기구 운전요원으로 근무했으며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웰치는 특별한 주소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으며 호텔과 노숙자 쉼터등을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웰치는 그 이후로 여러차례 성폭행 사건과 연관돼 징역형을 받았으며 특히 1977년도에는 리온자매 실종사건이 벌어진 위튼 지역의 한 가정집에 대한 강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돼 찍힌 범인사진(Mug Shot)은 자매 실종사건 당시 제작된 용의자 몽타쥬 사진과 놀랍도록 유사해 사건당시 초동수사가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웰치는 현재 1급 성폭행 혐의로 97년부터 델라웨어 주립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톰 맨져 경찰국장은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수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사라진 소녀들의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적은 없다”며 “소녀들과 가족을 위해 진실을 찾아내고 정의의 심판을 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FBI 볼티모어 지국 소속 스티브 복트 특수요원은 목격자와 제보자를 찾고 있으며 특히, 그 당시 몰에서 근무했던 경비관계자의 연락을 당부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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