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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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관리체계 문제 많아”

2014-01-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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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 디즈 VA 주상원의원, 아들 관련 사건 전모 토로


크리 디즈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이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정신질환을 앓던 아들에게 공격받았던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현 버지니아주 정신 질환자 관리체계를 비판했다.
사건이후 처음 가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디즈 의원은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환자들에 대한 편견이 많은 환자들을 침묵 속에서 스스로 힘겨운 싸움을 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칼을 든 아들이 나에게 덤벼들었다. 나는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이제 그만하고 더 이상 나쁘게 하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무조건 나를 향해 덤벼들었다”라고 사건 당일의 긴박했던 상황을 담담히 밝혔다. 사건 직후 그의 아들 거스 디즈는 자살했다.
디즈 의원은 의식을 잃었다가 긴급 후송되는 차 안에서 아들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퇴원 한 후 정신질환을 겪고 있던 아들이 쓴 ‘아버지는 악마이고 그를 죽이고 천국에 가야한다’는 내용의 일기를 발견했다고 디즈 의원은 말했다.
디즈 의원은 이 같은 비극의 원인을 버지니아주의 정신 질환자 관리 체계에 있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2011년 조울증 진단을 받은 거스 디즈는 약을 복용하지 않고 지내다가 사건 전날 정신질환으로 응급실로 후송됐다. 거스 디즈는 성인일 경우 법원 명령이 없을 경우 6시간 이상 병원에 구금할 수 없다는 버지니아 주법에 의해 퇴원 조치 됐다.
그는 퇴원 직후 현재 6시간인 일시 구금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는 등의 내용의 버지니아주 정신 질환자 관리 법규 개혁안을 정리해 이번회기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맥도넬 전 주지사 역시 사건 직후 공표한 긴급명령을 통해 버지니아 주 정신질환자 관리를 위한 전담반을 신설한 바 있다. 전담반은 정신 질환자에 대한 의료계와 사법부 사이의 견해차로 생기는 일부 혼선을 보완하는 역할을 위해 조직됐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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