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찍힌 신문사진으로 가출 아들 워싱턴서 찾아
2014-01-07 (화)
뉴욕의 한 부부가 우연히 찍힌 신문 사진 속에서 가출한 아들을 발견해 나흘 만에 아들을 찾았다.
뉴욕주 그리스시에 사는 폴과 미셸 시먼스 부부의 아들 니컬러스(20)가 사라진 것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니컬러스는 지갑과 휴대전화 등을 모두 놔둔 채 집을 나갔다.
나흘이 지나 지난 5일 아침 USA투데이에 실린 AP통신의 사진이 니컬러스를 찾을 단서를 제공했다.
사진은 워싱턴DC의 연방거래위원회(FTC) 밖에 설치된 온풍구 주변에 추위를 피하려고 모인 노숙인들의 모습이었다.
사진 속 니컬러스는 면도하지 않아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로 온풍구에 기대고 있었다. 후드 티에 달린 모자를 쓰고 스키 점퍼를 입은 니컬러스는 하반신을 두꺼운 회색 담요로 덮고 있었다.
이 사진이 시먼스 부부가 아들을 찾으려고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리면서 시먼스 부부는 마침내 아들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이 5일 오후 니컬러스를 찾아 병원으로 데려갔고 폴은 이날 밤 워싱턴에 도착해 니컬러스와 상봉했다.
사진을 찍은 AP통신 기자는 이례적인 한파를 묘사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 노숙인들이 종종 모이는 장소로 가서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클린 마틴 기자는 니컬러스를 찍은 순간을 회상하며 "아주 어린 친구여서 놀랐다"며 "나를 소개한 뒤 악수를 나눴고 그는 이름이 닉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마틴은 "한 장의 사진이 누군가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흐뭇한 일"이라며 이같은 일화가 언론인들에게 맞닥뜨리는 모든 사람이 사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