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판매 200만불 세수확보
2013-12-26 (목)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비닐봉지 판매시에 부과하는 세금을 통해 올해 약 2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비닐봉지 세금을 통해 올해 1월부터 10개월간 거둬들인 수익은 총 175만5,208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11월과 12월 등 2개월치 세금이 추가될 경우 올 한해 비닐봉지 판매로 2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강과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인 비닐봉지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2년 1월부터 고객들에게 물건을 담아주는 비닐봉지에 대해 장당 10센트의 판매가 중에서 5센트를 세금으로 부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거둬들인 세수는 426만1,724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법은 한때 시행 여부를 두고 큰 논쟁을 불러 왔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에는 비닐봉지 사용 감소와 하천오염 방지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은 법안 시행 후 개인 장바구니 사용을 크게 늘렸으며 호응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한인들은 그동안 공짜로 제공되어 온 비닐봉지를 ‘돈 주고 사야 한다’는 현실을 여전히 불편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정모씨는 “동네 마트 대신 버지니아의 한인 마트에서 장을 볼 때가 많다”며 “몽고메리 마트에서는 장을 볼 때마다 비닐봉지 사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동네에서 공짜 비닐봉지에 장 본 물건들을 넣어 줄 때는 마치 돈을 버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캐리 아웃과 음식배달을 주로 하는 음식점 업주들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의류 및 소매 잡화상 등에서는 식료품점과는 달리 장바구니를 들고 찾는 손님들이 많지 않아 종종 작은 비닐봉지 값을 두고 시비가 붇는 경우도 나타나는 현실이다. 이런 불만들 때문에 몽고메리 카운티 로저 벨리너 의원은 지난 11월 식품 판매가 전체 매출의 2% 이상인 업소에만 비닐봉지 판매 세금을 부과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했지만 아이크 레겟 의장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