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화이트 플린프 몰’사라진다
2013-12-24 (화)
▶ 주상 복합형 타운센터로 탈바꿈…내년중 철거
지난 1977년 메릴랜드 베데스다 지역에 개장해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와 함께 워싱턴을 대표하는 럭셔리 샤핑몰로 자리 잡았던 ‘화이트 플린트 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몽고메리 카운티 지방 법원은 ‘로드&테일러’ 사가 재기한 재개발 중지 소송을 기각하고 앞으로 25년간에 걸친 3단계의 공사를 통해 현재의 80만 스퀘어 피트 규모의 몰을 520만 스퀘어 피트의 주상 복합형 타운 센터로 탈바꿈 시키는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의 진행을 허가했다. 카운티 관계자에 따르면 몰의 완전한 철거는 빠르면 내년 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핑몰 붐과 함께 1977년 개장한 ‘화이트 플린트 몰’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워싱턴을 찾을 때 한번쯤은 들리는 워싱턴 지역의 럭셔리 패션 몰로 높은 명성을 누렸고 이 지역 최초로 ‘푸드 코트’ 시스템을 도입한 최신식 몰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시작된 불황과 인터넷 쇼핑 시대의 도래로 몰의 경영난이 시작됐으며 대형 체인 서점 ‘보더스’와 ‘블루밍데일’의 잇따른 폐장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는 ‘H&M’과 ‘바나나 리퍼블릭’을 포함한 열 두 개의 상점과 일부 레스토랑만으로 버티고 있는 상태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철거계획에 씁쓸함을 보이면서도 급성장하는 북부 베데스다 지역에서 흉물처럼 변하는 화이트 플린트 몰에 최신식 타운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표했다.
20여년 전 이민 와서 줄곧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인 박 모씨는 “미국에 와서 처음 가본 몰이 ‘화이트 플린트’였다”면서 “추억이 묻어 있는 장소 하나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왠지 서운하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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