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스킨스 쿼터백 RG III 시즌 잔여경기 벤치 신세로
2013-12-13 (금)
“이것은 워싱턴에서 발생한 세 번째 셧다운이다.”오는 15일 열리는 경기부터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 주전으로 뛰지 않는 프로 풋볼팀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쿼터백 ‘RG3’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첫 셧다운은 지난 해 어깨 보호를 이유로 출장이 제한됐던 프로야구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타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이었고 두 번째는 올 가을 연방정부의 셧다운.
RG3가 잔여 3경기에 나오지 않는 이유를 마이크 섀너핸 감독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에서 RG3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적 부진 때문에 해고가 예상되는 섀너핸이 계약대로 돈도 챙기고 또 다른 팀으로의 영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댄 스나이더 구단주를 압박해야 하고 최선의 방법은 RG3를 벤치에 앉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섀너핸 감독이 지난 시즌에서 어떻게 RG3를 활용했는지 보면 그의 말이 진심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풋볼 해설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때도 만일 RG3의 몸을 보호하는 게 중요했다면 나머지 3경기를 백업 쿼터백 커크 커즌스가 맡았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RG3는 시애틀 시혹스와의 와일드 카드 경기에서 끝내 무릎을 크게 다쳤고 풍선처럼 급상승하던 레드스킨스 팬들의 꿈은 바람이 빠지고 말았다. RG3를 벤치에 앉히는 타이밍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RG3는 벌써 플레이오프 진출과는 상관없이 두 경기를 치렀다는 것. 패배로 끝난 자이언츠와의 경기 때 이미 나올 필요가 없었고 부상 위험이 큰 눈밭에서 벌인 캔사스 시티와의 경기 는 더욱 그랬다.
결국 스포츠 분석가들이나 팬들은 섀너핸이 계약 마지막 해에 약속된 700만 달러를 모두 챙기고 싶은 욕심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RG3를 위하는 것처럼 말한 기자회견은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가 휴스턴 혹은 레드스킨스 보다는 조건이 좋은 다른 팀에 벌써 마음이 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비난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명 해설가인 존 매든이 “시즌이 끝난 뒤의 프로그램을 위해 정규 시즌을 희생하는 경우는 없다”며 섀너핸의 기자회견을 ‘헛소리’로 평했기 때문이다.
비극적인 결말이 예정된 상황에서 그나마 레드스킨스 팬들이 바라는 것은 섀너핸의 퇴장 때문에 RG3마저 워싱턴에 머무는 게 불확실해지는 상황이 오지는 않는 것이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