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하나 밖에 없는 대헌장(Magna Carta) 사본이 확장된 국립문서보관소 전시실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권리의 기록들’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전시실은 국립문서보관소가 일 년의 공사 끝에 완성했으며 미 독립선언서, 헌법, 권리 장전 등에 나타나 있는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첫 전시물로 대헌장이 선택됐다.
마그나 카르타는 영국 왕정의 권위에 도전해 인간의 권리를 천명한 영국 최초의 헌장. 1215년 귀족들이 존 왕에게 대헌장을 선포한 뒤 1297년 다시 대헌장을 제작했으며 그 해에 만들어진 4개 중 한 개가 미국에 보관돼 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헌장 사본은 총 17개로, 영국에 15개가 있고 호주 의회 건물에도 한 개가 전시되고 있다.
국립문서보관소 전시실의 대헌장 주변에는 시민 의식, 평등권,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보여주는 문서와 기념물들이 함께 설치되며 미국 내 흑인계 주민, 여성, 이민자들의 권리 증진의 과정도 3개의 섹션에 따로 전시된다. 특히 미국 독립전쟁 당시 자유를 얻기 위해 싸웠던 흑인 노예들의 해방 문서,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수정 헌법 15조, 이민자 인구 조사 기록, 2009년 여성들에게 동등한 임금을 조장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릴리 레드베터 훼어 페이 법안’ 등의 서류들도 눈길을 끈다.
마그나 카르타 전시 등 이번 프로젝트는 자선사업가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1,350만달러를 기부해 이뤄졌으며 연방의회도 전시 공간 마련을 위해 지원한 것으로 알러졌다.
루벤스타인은 2007년 역사적 기록물들을 2,100만달러에 구입해 국립문서보관소에 장기 임대중이며 한 때 이 물건은 텍사스 거부인 로스 페로가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