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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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공립교 읽기 성적 ‘뻥튀기’

2013-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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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공립교 학생들의 전국 학력평가 점수는 특수 교육(special education) 프로그램에 속한 학생들 상당수가 시험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것으로 실은 다소 부풀러진 면이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013년 전국 학력향상평가(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 Progress, NAEP)에서 메릴랜드는 4학년과 8학년 읽기 과목에서 500점 만점에 각각 평균 232점, 274점을 받았다. 전국 공립교의 4학년과 8학년 읽기 성적은 각각 평균 221점, 266점을 기록했다.

메릴랜드는 읽기 시험을 보지 않은 특수 교육 학생들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4학년은 66%, 8학년은 60%가 응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국적으로는 특수 교육 학생 중 4학년은 16%, 8학년은 15%가 시험을 보지 않았다. 4학년 읽기의 경우 메릴랜드의 비응시자 비율은 전국에서 두 번째인 32%의 조지아주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연방 교육부는 메릴랜드의 평가시험 성적은 이처럼 비응시자의 비율이 높아 실제 수준보다 더 올라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NAEP를 주관하는 전국 교육통계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는 메릴랜드의 4학년과 8학년 읽기 시험 점수가 실제 수준보다 각각 7점과 5점이 더 부풀러진 것으로 추산했다. 메릴랜드는 읽기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proficient level)의 성적을 올린 학생이 4학년은 44%, 8학년은 43%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4학년은 34%, 8학년은 35%가 이 같은 수준의 성적을 냈다. NAEP의 정책 입안을 담당하는 독립기관인 전국 학력평가위원회(The National Assessment Governing Board)의 래리 파인버그 부위원장은 “비응시자 비율이 높아질수록 전체 평균 점수가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시민단체인 메릴랜드캔(MarylandCAN)의 제이슨 보텔 회장은 “특수 교육 학생들의 응시율이 줄어 평균 점수가 높아지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일”이라며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메릴랜드 공립교를 전국에서 최고라고 믿고 있으나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이 타주에 비해 월등히 많아 이 같은 주장은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주정부 당국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NAEP 시험지를 대신 읽어줘야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분류된 학생들에게는 응시를 제한할 수 있다. NAEP에서는 시험지 대독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텔 회장은 이들 학생들도 일반 학생들처럼 평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텔 회장은 “메릴랜드의 특수 교육 학생들이 타주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낼 수 있다”며 “메릴랜드가 다른 주에 비해 시험지 대독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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