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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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성적 개선 기미 안 보여

2013-07-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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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고 학생들의 수학 과목 성적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카운티 교육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2~13학년도 고교생들의 수학 과목 성적이 1학기에 이어 2학기말 시험에서도 계속 낮은 분포를 나타냈다. 지난 학년도 1학기말 시험 결과 수학 과목 전반에 걸쳐 성적이 저조해 우려를 낳았으나 2학기 들어서도 주목할 만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월 2학기말 시험에서 주요 수학 과목 7개 중 낙제 비율이 50%를 넘은 게 4개나 나왔다. 대수 1, 기하학, 기초 대수 2, 대수 2에서 낙제 점수인 E를 받은 학생이 과반을 넘었다. 특히 대수 1과 기하학은 2학기 들어 낙제 비율이 더 증가했다. 대수 1은 1학기에는 61%, 2학기에는 68%가 낙제 점수를 받았다. 기하학도 낙제 학생 비율이 1학기에는 62%였으나 2학기에는 71%로 늘어났다.

기초 대수 2는 1학기에는 86%가 낙제했으며 2학기 들어서는 낙제생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인 69%를 기록했다. 대수 2는 낙제생이 1학기는 57%였으며 2학기에는 3%가 낮아진 54%로 집계됐다.

난이도가 높은 과목인 기하학 우수반(36%→32%), 대수 2 우수반(30%~28%), 기초 미적분학(48%~37%)은 2학기 성적이 1학기보다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28~37%의 낙제생 비율을 드러냈다. 학생 수로 따지면 3만1천여 명의 고교생 중 45%인 약 1만4천 명이 2학기말 시험에서 낙제 점수를 받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학기말 시험 성적은 낮으나 과목 자체를 낙제한 학생은 많지 않다. 미적분학 우수반의 경우 2학기말 시험에서 24%가 E 이하의 점수를 받았지만 과목에서 낙제한 학생은 단지 2% 밖에 안 됐다. 기타 수학 과목에서도 과목 낙제 비율은 4~20% 선에 그쳤다. 한편 카운티 공립고의 수학 성적 저조 현상은 지난 5년 이상 누적돼 온 것으로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지속돼 오다보니 올해 봄부터는 학부모들과 교육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카운티 교육부는 현재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한 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카운티의 조수아 스타 교육감은 조사단은 수학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동기 결핍에 주목하고 있으며 교과 과정과 시험 내용의 불일치, 학교 관행 및 정책, 시험 방식 등에 대해 면밀한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과목에서는 시험을 아예 보지 않는 학생들도 많았다. 스타 교육감이 교육위원회에 보낸 서신에 따르면 대수 1의 경우 낙제생으로 분류된 2,912명의 학생 중 6분의 1에 해당하는 500여 명의 학생이 2학기말 시험을 보지 않았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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