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진승희ㅣ주는 기쁨

2012-12-0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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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었다. 나역시 선생님들을 비롯해서 주변에 챙길 분들을 떠올리며 선물을 장만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선물로 인해 스포일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아이들이다.

많은 아이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본래의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뒤로 한 채, 선물에만 초점을 두고 산타에게 혹은 부모에게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내밀고서 그날을 기다린다.

작년의 경우 내 아이들은 산타가 준 선물, 친한 친구들과의 선물교환, 지인들이 준 선물 등으로 인해 여러개의 선물을 받게 되었다.


사실 간단한 선물 하나로도 충분한데 필요이상의 선물을 받는 것이 아이들에게 안좋게 여겨졌다. 그래서 아이에게 네가 이렇게 선물을 받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약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들이 있으니 그 아이들에게 도네이션을 하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집안일을 도와서 차곡차곡 모은 용돈 중 일부를 불쌍한 아이들을 돕는데에 쓰자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선뜻 저금통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 후에 스스로 얼마만큼의 금액을 저금통에서 꺼냈고, 나는 거기에 매칭을 해준 후 아이가 직접 돕고 싶은 지역 등을 골라서 도네이션을 하도록 했다.

그런 후 아이에게 그 도네이션으로 다섯명의 아이들이 일주일간 세끼 식사를 굶지 않고 다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자 아이는 자신이 그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그리고 저녁에 아이와 기도할 때 내 아이를 통해서 먼곳에 있는 다섯명의 아이들이 굶지 않고 그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그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했다.

아프리카에 있는 몇명의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던 그 며칠간 아이는 기분이 좋았다. 그저 선물을 받고 좋아하던 것과는 또다른 기쁨이었다.

올해는 나와 내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산타가 되도록 해보면 어떨까? 아이가 받고 싶어하는 선물을 조금 간소화 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시크릿 산타가 되어보는 일을 한다면, 아이들은 희생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나눌 때의 기쁨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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