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구정희(SF한문협 회원) l 연습

2012-11-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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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면서 몸무게가 늘어간다.그런 나를 보며 남편은 운동을 안 해서 라고 핀잔을 준다. 운동을 좋아하던 남편은 자기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내게 배워 주려고 애를 썼다. 워낙에 운동신경이 둔한 나는 몇번 하다 그만두었다.

일년 전 남편은 자전거를 나와 같이 타고 싶다고 말했다. 젊었다면 흘려 들었을 그 말이 내 마음을 잡았다. 하긴 세살짜리 아이도 타는 것이 자전거인데 나도 배워서 남편 소원도 들어주고 나도 운동이라는 것을 해보자 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자전거 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됐다.

자전거에 올라 중심을 잡기까지만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떤 날은 브레이크를 잡지 못해 내리막길로 곤두박질친 적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성적으로 가르쳐 주는 남편의 행동에 감동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도시에 살았던 나도 친구중에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이가 없던 때였다 .하루는 집 마당에서 남편이 붙들고 자전거 타는 모습을 딸이 기뻐하며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 사진에 엄마가 포기할까 봐서인지 딸이 글을 적어 두었다.

"PRACTICE MAKE PERFECT" 이 글이 내게 자극이 됐다. 타고나지 않은 것은 연습밖에는 없는 것이 맞다. 그러니 남편이 연습하러 가자 하면 따라나설려고 노력한다.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해보자 나를 격려한다. 따라나서는 것이 어렵지 함께 자전거를 타다 보면 남편은 좋은지 계속 이야기를 건다. 나는 서툰 실력에 자전거만 꼭 붙들고 있는 있는 수준이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기적이다. 누가 알겠는가 혹시 나처럼 나이 들어서 자전거를 배우려는 사람이 나로 인해 자극을 받게 될지. 남편과 나이 들어가며 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는 나에게는 도전이고 넘어야 하는 산 같지만 그래도 즐겁다.

배워 주는 남편이 나로 인해 뿌듯해 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하다보면 언젠가 배우길 잘 했다고 내 어깨를 내가 두드릴 날이 오기까지 연습할 것이다. 딸이 적어준 글처럼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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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거주. 미국에 온지 30년 가량 된다. 통신계통 물품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자 평범한 주부. 신출내기 SF한문협 회원. 남들이 말하는 중년의 나이, 생각하고 느낀 것을 함께 나누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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