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충실한다는 것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고 오직 현재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항상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나는 지나간 일도 신경을 쓰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더 걱정하는 소심한 A형이다. 이런 성격을 타고난 덕에 과연 내가 현실을 충실히 살 수 있을지 절망하던 나에게 ‘여성의 창’은 희망을 주었다.
매일같이 학교를 다니고 그외 활동을 하며 가족, 친구, 선배, 후배, 교수, 심지어 이웃까지, 내가 아닌 내 주위에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았지만, 매주 ‘여성의 창’ 원고를 쓸 때만큼은 내 자신이 주인공이 되었다.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사는지 고민하면서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지금의 대학생활은 입학 때 내가 가졌던 기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과정은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 후에 나는 자신감 있는 사회인이 되어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졸업을 반 년 앞둔 지금, 나는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이, 확신보다는 의문이 더 많다. 대학교를 끝으로 마지막일 것이라 생각했던 공부는 이제 막 관심이 생기려고 하고 있고, 내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또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3년 반의 시간 동안 나는 분명히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새로운 문화를 배웠다는 것이다. 또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부대끼며 내 자신을 다듬어갔고 나보다 월등한 사람을 보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갔다. 비록 일개 학교라는 틀 안이지만 그 전에 속했던 고등학교라는 더 조금한 굴레에서 나와 좀 더 큰 세상을 경험했다고 믿는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나는 다시 평범한 대학생이 되어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고, 곧 졸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젠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완전히 벗어나 사회라는 미지에 세계로 들어가서 대학교를 진입하며 가졌던 기대와 직접 경험했던 대학생활은 달랐듯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