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겁이 많은 나는 운전할 때마다 “하나님, 나를 안전하게 지켜 보호해 주소서”라는 기도를 한다. 80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칼슨 블루버드쯤 왔을 때, 바로 앞의 차가 갑자기 갓길로 방향을 틀었다. 무슨 응급 상황이 발생한 모양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갓길에 멈춰서리라는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 차는 잠깐 비틀거리더니 옆의 난간을 들이받고는 공중에서 두세 번 돈 다음 도로에 곤두박질쳤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차에서 튕겨 나와 바닥에 떨어지고, 차창의 유리들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핏물이 쏟아지고 연기가 치솟았다. 10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끔찍한 사고가 바로 내 눈앞에서 일어난 것이다. 급하게 차에서 내리기는 했지만, 나는 너무 놀라서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우선 뒷자리에 앉아 있던 딸아이에게 911에 전화를 하라고 일렀다.
한 남자가 재킷을 들고 와서 도로에 죽은 듯이 누워 있는 그 사고 당사자에게 덮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멈추고 나와서 걱정 어린 눈으로 사태를 지켜보며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다행히 곧바로 구급차 오는 소리가 들렸다. 차가 폭발할 수도 있으니 내 차를 빼라고 누군가 충고를 해주며 지나갔다.
마침 구급차가 들어오고 있어서 길을 내주어야 했기에 나는 차를 옮겼다. 특별히 내가 도울 일이 없는 것 같아, 잠시 후 나는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람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몇 주 전,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사고 현장의 목격자로 증언을 부탁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당시 상황을 진술할 때, 그 때의 충격이 여전히 온몸에 생생하게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무서운 장면이었지만, 사고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돕고 싶었다. 진술을 마친 후 떨리는 목소리로 그 사고 당사자에 대해 물었다. 다행히 병원에서 회복 중이란다.‘살아 있어 주어서 고맙습니다.’그 날 이후 나는 운전할 때마다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보호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