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윤진 l 작은 연못

2012-06-2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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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에 관해서 참 모른다. 관심도 별로 없다. 하지만 속이 상한다. T.V.에서 보는 정치인들은 너무 시끄럽고 말이 많고 어쩔 땐 싸워대고 때리고 욕하기까지 하는 일을 별로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게 내가 가진 우리나라 정치인에 대한 인상이다.

모든 국민이 국가의 전반적인 일을 일일이 참여하기 어려운, 인구가 많은 이 시대에 대의민주제로 뽑힌 그 사람들은 부담을 가지고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믿고 뽑아준 국민을 위해 믿어준 만큼, 아니 믿어 주었기에 그 이상의 것으로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내 개인 시간 없이 일해야 함이 마땅히 여겨지는데 왜 진지해 보이지 않는 걸까? 그들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악을 쓰며 싸우는지 그들의 그런 열정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민의 한 사람인 나는 도저히 감동이 없다.

고등학생 때인가 나는 이런 노래를 가끔 불렀던 기억이 난다. 깊은 산 오솔길 옆/조그마한 연못에/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먼 옛날 이 연못엔/예쁜 붕어 두 마리/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깊은 산 작은 연못/어느 맑은 여름날/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서로 싸워 한 마리는/물 위에 떠오르고/그 몸 살이 썩어 들어가/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연못 속엔 아무 것도/살 수 없게 되었죠/깊은 산 오솔길 옆/조그마한 연못에/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아무 것도 살지 않죠


나는 우리 정치인들을 흉보거나 비하시키거나 할 마음은 전혀 없다. 우리가, 국민이 선택했기에 더욱 존중하고 존경하고 싶다. 각각의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억울함과 분함을 알아달라는 외침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뜨거움을 쏟아내는 그래서 온 국민이 우리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기뻐하는 그런 나라 되면 좋겠다.

우리의 기대를 바탕으로 결정된 정치하는 분들이 서로 존중하며 도우며 착한 일을 도모할 때 국민은 신뢰하게 된다. 평안함 속에서 각자가 가진 다양한 색깔로 조화를 이루며 맑은 물에서 아름다운 색깔의 물고기들이 그 빛을 발하며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그런 연못을 꿈꾼다. 둥둥 떠 있는 물고기가 하나도 없는, 더욱 번성해 가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작은 연못으로 우리가 다같이 꾸며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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