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윤진ㅣ서로를 위한 눈물
2012-06-18 (월) 12:00:00
얼마 전 아이들의 졸업식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7년을 매일 이른 새벽부터 하교 후 밤 늦게까지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하기 위해 그야말로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린 그들이 해방을(?)을 맞이한 것이다. 그들은 소리쳤다. “I am free” 그러나 그들 중 누구는 다른 모습이다.
우리 교회에도 고등학교 졸업을 한 네 명의 멋진 청년이 있다. 온 교회 가족에게 이를 알리고 또 축하해 주기 위해 예배가 끝날 무렵 목사님께서 아이들을 부르시고 격려해 주시며 간단한 소감을 물으셨다. 그중 한 아이는 이렇게 얘기했다. “이제 나는 변명이나 핑계가 통하지 않는 사회로 나갑니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하나님 안에 있으면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배 후 조촐하게 파티를 하고 있던 아이들을 보러 갔다. 아까 그렇게 말했던 아이와 부모님이 서로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아이가 먼저 말했다. “엄마, 아빠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죠? 제가 말도 잘 안 듣고 힘들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 그리고 운다.
그렇다. 그 집사님 내외분은 한국에 계셨으면 소위 잘 나가는 분들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또 아이들을 위해 미국으로 왔고 아이가 사춘기 무렵 여기로 왔으니 아이는 나름 힘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영어도 잘 안 되고 한참 친구 좋아할 나이에 말이 안 통하니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러니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듦이 밖으로 자연스레 표출되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 아인 너무나 착하다. 술수를 쓰지도 않고 가면을 쓰지도 않은 순하고 순수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아이다. 자신이 괴롭다고 남을 힘들게 하는 아이가 아니니 혼자 힘이 들었던 그 아이로서는 최선을 산 것이다. 일류 대학 진학보다 더 큰 일을 해 낸 그 아이가 나는 자랑스럽다.
그리고 그렇게 얘기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너무 착하니까 말이다. “아니야. 네가 그렇게 속 섞인 건 없어. 엄마가 잘 못 해줘서 미안하다.” 말을 다 못 하고 우신다. 자식 생각하는 부모는 늘 마음 한구석이 저린 것이다. 눈물을 삼키시는 두 집사님을 보며 나도 눈물이 많이 났다. 내 기분을 위함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아픔이 아파서 우는 그 값진 사랑의 눈물이 아름다워서 울었다.
나는 그 아이의 밝은 미래를 보게 되었다.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또 감사함을 알고, 아픔도 경험한 그 아이는 핑계나 변명이 통하지 않는 이 세상에 나가서 누구보다도 강하게 또 누구보다 약하게도 살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주위에 좋은 영향을 주는 큰 그릇이 되어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