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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3주 지나면 TV로 보게한다니…”

2011-10-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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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 반발에 유니버설사 ‘후퇴’

“개봉 후 3주 지나면 TV로 보게한다니…”

‘타임 하이스트’ 에서 맨해턴 초호화 아파트를 터는 벤 스틸러(왼쪽)와 에디 머피.

내달 4일 개봉하는 ‘타임 하이스트’
프리미엄 비디오 온 디맨드(PVOD)로
가정에서 볼 수 있게 추진하다 철회


유니버설사가 오는 11월4일에 개봉할 에디 머피와 벤 스틸러 주연의 액션 코미디 ‘타워 하이스트’(Tower Heist-브렛 래트너 감독)를 개봉 후 3주 만에 ‘프리미엄 비디오 온 디맨드’(PVOD) 방식을 통해 가정에서 TV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뒤 극장 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취소했다.

유니버설이 이 영화를 60달러를 받고 개봉 3주 후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애틀랜타의 50만가구에 송출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극장 체인인 시네마크(미 전체 스크린의 10%인 3,850개 스크린 소유) 등 일부 극장주들이 유니버설이 이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자기들 극장은 이 영화를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


극장주들은 보통 극장 개봉 후 90일이 지나야 프리미엄 관람료를 내고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영화를 개봉 3주 후 내보낸다는 것은 극장 문을 닫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유니버설 측의 계획에 특히 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이 영화를 극장 대목인 오는 11월24일 추수감사절에 안방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이런 식으로 극장 개봉 후부터 안방 관람까지의 시간차가 자꾸 짧아지면 잠재 극장 관람객들이 점점 더 많이 조금 기다렸다가 영화를 집에서 보려고 하는 버릇을 키우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월에는 유니버설 등 4개 스튜디오가 영화를 극장 개봉 후 60일 만에 가구당 30달러를 받고 역시 특별 송출방식을 통해 TV로 내보내겠다고 발표, 극장주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아직까지 영화사들이 기대한 만큼 좋은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영화사들이 극장 개봉 후 단시일 내에 영화를 TV로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 까닭은 갈수록 하락하는 DVD 판매와 극장 관객 수의 감소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관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층들이 요즘에는 컴퓨터 등 다른 매체를 통해 자기들이 원하는 때 손쉽게 영화를 보고 있어 영화사들은 관객 감소책을 보전할 방식을 찾지 않을 수가 없는 사정이다.

유니버설은 이를 위해 지난 2년 전부터 PVOD 방식을 구상해 오다가 이번에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 했으나 극장주들의 강력한 반대로 일단 철회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극장 수입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PVOD 관람도 호응을 받게 되면 스튜디오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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