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법택시가 요금횡포까지?

2010-07-30 (금) 12:00:00
크게 작게
합법영업이 아닌 줄 알면서도 한인택시를 이용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이유는 단순하다. 싸고 편리해서다.

최근 한인타운 불법택시 이용 고객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운행 중 행선지가 멀다며 돈을 더 내라거나, 짐이 많다며 통상보다 올려 받는 등 ‘제멋대로 요금’에 대한 고발이다. 심한 경우 언쟁을 벌이다 한 밤중에 여성고객을 길가에 버리고 가기도 하고 항의하는 노인에게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사례까지 나타났다.

한인 불법택시에 관한 공식 통계는 없다. 2,000~3,000명 정도의 택시기사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뿐이다. 불법택시는 한인 뿐 아니라 라틴계 등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성업 중이어서 LA시는 교통국과 경찰국의 합동단속반까지 창설, 지난 몇 년 대폭 강화된 집중 단속을 벌여왔다. 한인 택시업계도 월 서너 차례의 단속에 곤욕을 치렀으나 숫자가 크게 줄어든 기미는 없다. 절대적 수요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필요악’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만큼 한인택시 서비스에 의존하는 고객층은 다양하다. 차 없는 노인들의 발만 되는 게 아니다. 불법택시의 동시픽업 서비스가 사라진다면 타운 술집 손님의 상당수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 자녀들의 통학 라이드를 맡길 수 있어 한 숨 덜고 산다는 맞벌이 부모도 적지 않다.

‘2불 택시’에 더해 1달러짜리 히스패닉계 택시까지 등장한 업계의 과다경쟁 고통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불법은 불법이다. 무허가 택시를 타고가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보상받기조차 힘들게 된다. 요즘 재정난으로 단속업무를 대폭 축소한 시당국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위협요소‘라고 경고하며 소비자 자신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싸고 편리해서 ‘애용’해온 고객들에게서 과다요금에 보복 협박이라는 불만이 늘어나기 시작한다면 ‘불법’을 감수할 이유가 없어진다. 타운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선 좋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