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기숙사 피격’에 연일 보복 공세… “드론시설·지휘소 표적”
▶ 러 외무, 美 국무 통화… “미 외교관·시민도 키이우 떠나야”
▶ 우크라는 러 석유시설 맞불 공격… “러 협박에 굴복 안할 것”

러시아 공격으로 파괴된 쇼핑몰이 있는 거리의 모습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민간인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키이우 내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타격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는 드론 관련 시설과 우크라이나 지휘소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 공관 직원과 국제기구 대표부 인력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가능한 한 빨리 키이우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키이우를 겨냥해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해 최소 4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쳤다.
러 외무부 성명에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은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키이우 주재 미 외교관도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 외무부 성명에서 미국을 포함해 키이우에 공관을 둔 국가들이 자국 외교 인력과 시민들이 키이우에서 대피하도록 권고한 것을 루비오 장관에게 상기시켰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러한 경고성 언급은 루비오 장관이 26일 구소련 국가로 친서방 행보로 돌아선 아르메니아 방문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아르메니아는 최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참여를 중단하고 유럽연합(EU) 가입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기숙사 드론 피격 이후 연일 보복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 점령지인 루한스크 스타로빌스크(러시아명 스타로벨스크)의 대학교 기숙사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학생 16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군은 당시 공격이 인근의 군 사령부를 타격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군은 이날 러시아 브랸스크주의 석유 저장시설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 기술을 이용해 러시아 전역의 석유 관련 시설을 끈질기게 공격하고 있다.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본 러시아 정유시설의 처리 능력을 합치면 하루 23만8천t, 연간 8천3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전체 처리 능력의 25% 수준이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시즈란 지역의 원유 처리 시설도 이날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에 연대를 호소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현재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이러한 러시아의 협박에 굴복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