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썽사나운 두 개의 취임식
2010-07-02 (금) 12:00:00
결국 2개의 한인회장 취임식이 동시에 열리고 말았다. 스칼렛 엄 LA 한인회장과 박요한 새 LA 한인회장이 지난 30일 코리아타운에서 각각 취임식을 갖고 서로 한인회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한인사회는 물론 미 주류사회 인사까지 최대한 불러 모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양 취임식장은 사람들로 넘쳤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같은 이는 어느 쪽으로 가야 좋을지 몰라서였는지 양쪽 식장에 차례로 모습을 나타냈다는데 두 사람 모두 자기 취임식장에 LA시장이 와줬다고 좋아했을지는 모르지만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이는 한 편의 코미디와 다를 것이 없다.
LA 한인사회에 한인회가 생긴지 40년이 넘었지만 2명의 한인회장이 동시에 나온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었던 것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나왔다는 한인회장 출마자들의 변이었고 올해도 이는 달라지지 않았다. 얼마나 봉사를 하고 싶었으면 남들이 비웃는 줄도 모르고 서로 한인회장이라고 우긴다는 말인가. 이번 일로 미 주류사회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LA 한인사회는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되게 생겼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태를 수습하는 유일한 방안은 한인회 정통성을 지킬 의무를 가진 엄회장이 한인사회에 누를 끼친 사실을 인정하고 물러난 후 새 회장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새 한인회는 무효화될 것이다. 아무리 기존 한인회의 운영에 잘못이 있었더라도 새 한인회를 만드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 이를 인정할 경우 이것이 선례가 돼 선거에 불만이 있는 사람마다 새 한인회를 만들면 한인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직책인 미국 대통령도 주기적으로 선거를 해 바꾼다. 그래도 미국이 굴러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하물며 LA 한인회장이야 말할 것도 없다. 누가 돼도 한인사회는 돌아간다. 두 사람에게 한인사회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더 이상 한인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말고 훌훌 털고 일어나 다른 방법으로 봉사하는 길을 찾아보기 바란다. 사재를 털어 불경기로 고통 받고 있는 한인들을 돕는 수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