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개발업체가 나서야 한다”

2009-11-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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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룩허스트 트라이앵글’ 개발

한인상가 조성하거나
콘도·아파트 지으면
한인타운 더 발전 가능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13.9에이커의 시 소유의 부지인 ‘브룩허스트 트라이앵글’(Brookhurst Triangle)은 지난 10여년 동안 한인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땅이다. 이 부지가 어떻게 개발될 것인지에 따라서 한인타운의 형태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대로인 GG 블러버드와 브룩허스트 코너에 위치한 이 공터를 한인 개발업체가 한인상가를 조성할 경우 기존의 한인 업소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타운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 부지에 한인들이 입주할 수 있는 700~800유닛의 콘도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 한인인구 유입이 늘어나 지금보다도 더 큰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타운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최광진 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이 부지는 한인타운 내에 있기 때문에 한인 개발업체가 개발해야 만이 타운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시의원들은 한인 업체들이 개발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시에서는 현재 이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형 부지를 타민족 개발업자가 개발할 경우 한인타운이 상당히 위축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소수민족 이민자 커뮤니티가 이 부지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타운을 형성할 경우 한인타운의 바운더리가 좁아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유명 건설업체들이나 한인 업체들은 이 부지 개발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에 정식으로 개발 의사를 표명한 한인 업체는 아직 없다. 그동안 다수의 미국 유명 업체들이 개발을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계속해서 무산되어 왔다.

태양부동산의 김철호 사장은 “요즈음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뿐 만아니라 미국 업체들도 개발에 나서는 기업들이 없다”며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시 관계자들과 계속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든그로브시 측은 지난 10일 오후 시의회 미팅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당초 계획했던 800유닛의 주거지와 오피스·소매상이 입주할 수 있는 23층짜리 프로젝트를 10층짜리 700유닛으로 축소시켰다.

<문태기 기자>

HSPACE=5
한인타운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브룩허스트 트라이앵글’ 부지. 가든그로브시는 이 땅의 개발업자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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