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역 누르고 당선 ‘이변’

2009-11-0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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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강 교육위원 당선

최종집계 3,492표
전체 2위로 ‘영예’
한인 투표가 큰 힘

ABC 통합교육구 선거에서 제임스 강 당선자는 당초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전체 2위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 당선자는 4일 최종 집계된 투표 결과에서 총 투표수 1만6,673표 중 3,492표를 얻어 4,024표를 얻은 마크 풀리도 현 위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교사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올림피아 첸 현 위원(3위·3,292표)을 제쳤고 데이빗 몽고메리 현역위원을 낙선시켰다.

이같은 결과는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 당선자는 부재자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무려 2,234표를 얻어 단숨에 1위로 올랐으며, 이중에서 40% 이상이 한인들의 표였다.

김성희 선거운동 매니저는 “부재자 투표 중 약 800표가 한인들이 찍어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큰 힘을 발휘한 선거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강 당선자 측은 선거 후보등록 절차를 마친 후 곧바로 가가호호 방문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투표 가능성이 높은 7,700여채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이 지역에서 40년 동안 거주해 왔다던 백인 유권자는 “이렇게 직접 찾아온 후보는 당신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같은 선거 방법이 먹혀든 것이다.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성향도 상당히 반영됐다. 현역위원 3명은 이번 선거에서 이렇다 할 공약 없이 선거에 나선데 비해 강 당선자는 ‘10·10·10’전략(기호 10번, 10년 내 캘리포니아 내 10위권 진입)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ABC 교육구의 발전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결국 20년 동안 교육위원으로 활동해온 데이빗 몽고메리 위원보다 강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이 지역 출신 전·현역 한인 정치인들의 도움도 컸다. 지난 1990년대 초반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을 지낸 하워드 권씨와 조재길 세리토스 부시장 등 이 지역 선출직 한인 정치인들이 닦아놓은 경험에 의한 조언이 큰 작용을 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3명 모두 아시안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이 지역 아시안들, 특히 한인들의 정치력이 한층 신장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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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강 당선자(왼쪽에서 3번째)가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축배의 잔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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