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전 예수재(生前預修齋)란?

2009-07-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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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 김경암<워싱턴 보림사>

여러분, 현생의 고통이 전생의 빚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생전 예수재는 예수시왕생칠재(預修十王生七齋)를 줄인 말로써 살아있는 동안 청정한 몸과 입과 마음으로 기도 수행하여 다음 생의 복을 미리 닦는 의식을 말합니다. 속설에 의하면 자기 자신의 49재를 살아 있을 때에 미리 지내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예수재는 4년 마다 돌아오는 윤달에 지내며 불자들은 예수재를 지내는 동안 경전을 독송하고 진리를 깨닫기 위한 수행으로 일관하여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계율과 나눔의 보시를 실천함으로써 복덕을 쌓게 됩니다. 이러한 생전 예수재 봉행은 가정이 평안해지고 소원을 성취하고 인과를 존중하여 좋은 연에 살며 윤회의 고를 해탈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불교는 모든 것이 우리 마음으로부터 시작 됐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청정한 마음을 갖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행복이 따른다고 합니다. 이에 착한 사람은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기뻐하며 세상을 살아 갑니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항상 괴로움에 쌓여 이생과 내생에서도 괴로워 하는 고행의 삶을 살아 가기에 이를 일찍이 금생의 빚을 갚아 죄를 씻어 참회하도록 하는 재(齋)가 바로 예수재인 것입니다.
도의 근원이며 모든 선의 기본인 불교는 믿음의 종교가 아니라 깨달음과 선의 실천 종교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사상가 백락천 선생이 당시 유명한 스님인 도림 선사를 만나 불교란 대체 무엇을 하는 종교이며 대의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도림 선사는 그의 질문에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하며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까짓거야 세살 먹은 어린애도 다 아는 것이 아니오” 라며 백락천이 되묻자 도림 선사는 “세살 먹은 어린애도 다 알고 있으나 여든 먹은 늙은이도 실천하기가 어려운데 이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불교요” 라 대답했고, 이를 들은 백락천은 스님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입산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중생들의 모든 고통은 진리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과 거짓을 진실로 아는 잘못된 믿음과 빗나간 생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생전 예수재 기도 법회를 통해 모든 편견에 의한 집착을 버리고 무지의 욕망에 의한 모든 고뇌가 소멸되어 불보살님의 가피력으로 여러분의 가정에 원만한 평화가 이루어 지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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