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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로브상 외국어 영화부문 후보작 5편 상영

2008-01-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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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일, 샌타모니카 에어로 극장

할리웃 외신기자협회 선정

샌타모니카에 있는 에어로 극장(1328 Montana Ave.)은 오는 9~12일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가 선정한 골든 글로브상 외국어 영화부문 5개 후보작을 상영한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13일 하오 5시부터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서 시작된다. NBC-TV가 생중계한다.


9일 (하오 7시30분)
▲‘연 날리는 소년들’(The Kite Runner)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년기를 보낸 뒤 미국으로 이민 와 작가가 된 남자의 과거의 죄에 대한 속죄와 이 속죄 과정에서 용기로 변화하는 비겁 그리고 굳건한 가족관계를 다룬 감정적이요 풍성한 드라마. 할레드 호세이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1978년 카불의 부잣집 어린 아들 아미르와 그 집 하인의 아들 하산 간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성장한 아미르의 자신의 과거의 수치와 잘못을 씻고 속죄하기 위한 과감한 아프가니스탄 여행 및 궁극적인 자기 구원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서술했다. PG-13.


10일 (하오 7시30분)
▲‘잠수기와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국장으로 뇌일혈로 쓰러진 뒤 한 쪽 눈꺼풀을 제외한 전신마비 환자가 된 장-도미니크 보비의 실화. 불구자의 얘기가 매우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그려졌는데 마음을 고양시키는 영화다. 눈물과 웃음을 함께 자아내는 달콤쌉사래한 인간 영혼의 승리담으로 보비의 낙천성과 위트와 유머가 감동적이다.
보비는 알파벳 한 글자를 눈꺼풀 한 번의 동작으로 표현해 회고록을 썼는데 이 영화는 그가 1997년 45세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출판된 책을 원전으로 만들었다. 초현실적 분위기를 지닌 영화의 많은 대사가 보비의 내적 독백으로 이야기 된다. PG-13.


11일 (하오 7시30분)
▲‘색, 계’(Lust, Caution)
대만 태생의 앙리가 감독하고 홍콩의 수퍼스타 양조위(토니 륭)와 중국의 신인 배우 탕 웨이가 주연한 에로틱한 스파이 스릴러. 지난 해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1940년대 일본이 점령한 상하이를 무대로 펼쳐지는 사랑과 욕정과 암살 음모가 있는 정통 멜로드라마이자 스릴러이다. 이 영화는 두 주연 남녀 배우의 극사실적인 섹스 신 때문에 NC-17등급(17세 이하 관람불가)을 받았다. 이 섹스신은 마치 적들 간의 전투를 연상케 하는데 조국을 배신한 일본군의 앞잡이 중국인 정보부장과 그를 제거하기 위한 정보 수집을 위해 그의 연인이 된 여대생 간의 육체적 사투가 화끈하다. 적들은 육체의 관계를 넘어 서로를 사랑하게 되나 비극으로 끝난다.

12일 (하오 7시30분)
▲‘페르세폴리스’(Persepolis)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계 여류 마르젠 사트라피가 호메이니 혁명 당시 자신이 겪은 소녀시절 경험을 그린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해 손으로 그린 흑백 만화영화. 반항기 있고 독립적이며 생명력 강한 소녀가 이슬람 혁명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한 성장기다.
1978년 창의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마르젠은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면서 생활에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혹독한 압제정치에 반항하는 어린 딸의 안전을 염려하는 마르젠의 부모는 그녀가 14세 때 비엔나로 유학을 보낸다. 그리고 마르젠은 이국에서 온갖 고생과 경험을 하며 성장한다. PG-13.

▲‘4개월, 3주 그리고 2일’(4 Months, 3 weeks and 2 Days)
소련이 무너지기 직전의 루마니아를 무대로 애인의 아기를 임신한 여대생의 불법 낙태시술을 중심 플롯으로 척박한 여건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타협하고 투쟁해야 하는 소시민들의 얘기를 엮은 드라마. 독재자 차우세스쿠의 체제 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민들이 자신들의 영혼을 파괴하고 팔아서까지 타협해 나아가는 모습을 명백하고 매우 인간적으로 다루었다. 일종의 도시의 전설이요 비극이다. 1987년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인 두 여대생 가비타와 오틸리아. 오틸리아가 임신한 가비타의 불법 낙태시술을 할 장소와 시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마침내 호텔방을 잡은 가비타는 냉정하고 사무적인 베베에 의해 시술을 받는다. 영화는 가비타보다 오틸리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성인용.
이들 영화들은 모두 해당 감독들에 의해 소개된다. 한편 12일 하오 1시 이집션 극장(6712 헐리웃)에서는 5명의 감독들이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가 열린다. 이 세미나는 무료 입장에 무료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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