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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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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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얼린’ (Violin) ★★★½(5개 만점)

반란군 돕는 떠돌이 악사 3대
1970년대 멕시코 반정부 농민 반란 배경
토속냄새 물씬 배어난 흑백 촬영도 좋아

1970년대 멕시코의 반정부 농민반란을 토대로 만든 흑백 멕시코 영화로 엄격하고 흡인력이 있다. 바이얼린이 인물 못지않게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이 바이얼린은 영화의 주인공인 81세 노인과 정부군 장교 간의 팽팽한 대립관계를 연결시켜 주는 구실을 한다.
토속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로 흑백 촬영이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를 자연적으로 잘 살리고 있다. 기록영화 스타일로 서스펜스마저 있는데 매우 어둡고 비관적으로 끝난다.
영화는 처음에 멕시코군들이 산마을 주민들을 심문하고 고문하는 살벌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멕시코의 게네로 지역에 사는 3대는 압제정권에 저항하는 농민반란군들. 오른손이 없는 바이얼리니스트인 81세의 돈 플루타르코와 기타를 치는 그의 아들 제나로 그리고 제나로의 어린 아들은 떠돌이 악사들. 낮에는 카페를 돌며 푼돈을 벌고 밤이면 반란군들을 위한 물자들을 준비한다.
이들이 돈 벌이를 나갔다 마을로 돌아와 보니 마을은 군인들이 점령하고 주민들은 모두 쫓겨났다. 그리고 제나로의 아내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 제나로가 산 속의 반란군들과 합류,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는 동안 플루타르코는 통제구역이 된 마을로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 자신의 옥수수 밭 땅 속에 숨겨둔 총과 탄약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이런 과정에서 플루타르코는 동네 주둔군 지휘관인 대위와 묘한 관계를 맺게 된다. 늘 바이얼린 연주를 배우고 싶었던 대위는 플루타르코에게 매일 같이 마을로 찾아와 바이얼린을 연주하라고 지시 겸 부탁을 한다. 속내가 서로 빤히 다른 두 사람의 시치미를 뚝 딴 관계가 쥐와 고양이의 숨바꼭질처럼 아슬아슬한 기운을 조성한다. 농민반란은 실패하고 플루타르코는 바이얼린을 연주하라는 대위 앞에서 바이얼린 케이스를 닫아버린다.
촬영이 사실적이고 이야기 서술 솜씨가 확실한 영화로 특히 감탄스러운 것은 플루타르코 역을 맡은 비배우인 돈 앙헬 타비라(81)의 얼굴 모습과 연기. 실제로 오른 손이 없는 그의 얼굴은 척박한 대지와도 같고 고목 등걸의 표피와도 같은데 과묵하면서도 위엄 있는 연기를 한다.
성인용. 10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에일리언 대 프레더터-진혼곡’(Aliens vs. Predator-Requiem)

외계에서 온 두 괴물의 대결을 그린 ‘에일리언 대 프레더터’의 속편. 싸구려 스릴과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공포액션 영화로 철저한 이 장르 팬들 용.
우주선에서 프레더터와 교미한 에일리언에서 나온 변종 에일리언이 동료 승객들을 모두 살육한 뒤 우주선이 콜로라도의 한 작은 마을에 불시착한다.
여기서 변종 에일리언이 인간들의 내부로 파고들어가 자기 씨를 마구 뿌리면서 여러 사람이 죽는다. 이 못된 변종 에일리언을 처치하려고 괴력을 지닌 프레더터가 역시 마을에 도착한다.
그리고 둘이 싸우느라 온 동네가 박살나고 또 여러 사람이 다치고 공포에 떤다. R. 전지역.

‘놓친 통화’(One Missed Call)

‘당신이 죽을 땐 어떤 소리를 낼까요?’라는 망측한 내용의 초자연적 스릴러로 1월 첫 개봉영화. 이 때 나오는 메이저 영화들은 거의 모두 정크라고 여기면 된다.
베스(샤닌 소사몬)는 자신의 두 친구가 며칠 새로 끔찍한 죽음을 당한 사실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괴이한 것은 두 친구가 모두 죽기 전에 자신들의 끔찍한 최후 순간을 맞는 소리가 녹음된 셀폰 메시지를 받았다는 점. 둘은 이 메시지가 예고한 시간에 메시지에 담긴 내용대로 살해된 것.
베스의 말을 믿는 유일한 형사가 베스의 친구들과 유사한 죽음을 당한 여동생을 둔 잭(에드 번스). 둘이 함께 이 불길한 전화의 비밀을 캐내 가는데 베스의 셀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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