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수북 눈세상...짜릿짜릿 눈꽃 스릴
겨울 스포츠라면 흔히 스키와 보드타기를 떠올리지만, 새하얀 눈과 얼음 속에서 한겨울의 묘미를 느끼는 방법은 의외로 다양하다. 남성을 위한 포털사이트 애스크 맨 닷컴(AskMen.com)에서 겨울철에 추천하는 스포츠 10개 종목과 그것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여행지 10곳을 선정했다. 모험과 자극이 가득한 스포츠 어드벤처 겨울 여행을 다음과 같이 떠나본다.
찬바람 겨울숲 속 ‘따스한 낭만’
탁트인 순백 설원 ‘추억 지치기’
1.아칸소주와 미조리주의‘겨울 캠핑’(Winter Camping)
할러데이 시즌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보내는 데는 평화로운 캠핑만한 스포츠가 없다. 여러 국립공원에서 할 수 있지만 아칸소와 미조리 두개 주에 걸쳐 있는 오자크 세인트 프랜시스 국유림(The Ozark St. Francis National Forest)을 굳이 꼽은 이유는 유난히 조용하고 한적한 숲에서 환상적인 설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
특히 하이웨이 123에 있는 허리케인 크릭 윌더니스 서쪽의 하 크릭 폴스(Haw Creek Falls)는 겨울 캠핑지로는 미국 내에서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공원 및 국유림 관련 정보와 여행 가이드 기관인 GORP의 www. gorp.away.com에서 찾아볼 것.
할러데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최고의 겨울 스포츠로 추천되는 캠핑.
2.콜로라도주 듀랭고 마운틴 리조트의 ‘스키 바이킹’
눈 위에서 타는 자전거 스키 바이크는 스키나 보드보다 배우기 쉽고 장애인들이 변형된 모델을 이용해서 눈 위를 달릴 수 있는 장점 덕에 최근 주목 받는 종목. 일반 자전거가 가진 페달, 체인, 브레이크, 타이어를 모두 없애고, 바퀴 대신 앞뒤에 스키를 부착하여 앞 스키로 방향을 잡고 조절하며, 일반 스키와 같이 옆으로 비스듬히 꺾으면 멈춰 서게 디자인되어 있다. 아직까지 스키 바이크를 허락하는 스키장은 제한되어 있는 편인데, 콜로라도의 듀랭고 리조트에서는 2월말 스키 바이크 페스티벌을 개최할 정도로 자유자재로 탈 수 있다. 자전거 대여는 하루 35달러, 레슨비는 60달러로 비교적 저렴하다. 자세한 문의는 www.DurangoMountainResort.com
일반 자전거 바퀴 대신 쇼트 스키를 앞뒤로 부착하여 타는 스키 바이크.
3.캐나다 ‘온타리오’의 ‘더그 슬레딩’(Dog Sledding)
겨울 스포츠를 다양하게 즐겨본 사람은 누구나 개가 끄는 썰매타기를 한번쯤 반드시 해보라고 권유한다. 허스키들이 끄는 썰매는 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날쌔게 움직여서 좁고 험한 길을 마음껏 다닐 수 있으며, 때로는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면서 모터로 움직이는 스노모빌과는 또 다른 색다른 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더그 슬레딩은 캐나다에서 많이 할 수 있는데, 특히 온타리오 앨곤퀸 팍(Algonquin Park)을 썰매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은 영화에서만 보던 한겨울의 대자연과 관련된 모든 어드벤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촉크포 엑스페디션스’(Chocpaw Expeditions)사에서 다양한 패키지 투어를 제공하여, 안내인과 함께 데이 투어, 혹은 오버나이트 투어를 할 수 있다. 1일 평균 달리는 거리는 25-30마일. 썰매를 끄는 허스키 무리와 함께 몇시간을 보내고 나면 야생개 무리의 일부가 된 느낌도 받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식사와 텐트를 포함한 비용은 1일 190달러부터, 7일 기준 최고 1,225달러까지. 자세한 정보는 www.chocpaw.com
허스키 무리와 함께 눈길을 달리면서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개썰매 ‘더그 슬레딩’
4.캐나다 ‘퀘벡’의 ‘아이스 피싱’(Ice Fishing)
아름다운 프랑스 문화권의 퀘벡은 작은 낚시 마을이 많은 곳. 특히 퀘벡 시티와 몬트리올 사이에 있는 세인트 로렌스 강과 세인트 앤 강이 만나는 지역인 세인트 앤 드 라 페라드 (Sainte-Anne-de-la-Perade)는 대구과에 속하는 톰코드(Tomcod)로 유명한 명소.
낚시 허가증이 필요 없으며, 낚아 올리는 물고기 수도 제한이 없어서 겨울 낚시철인 12월부터 2월 때면 사방에서 모여든 수백명의 관광객이 16×10피트 크기의 판자통을 얼어붙은 강 위에 설치하고 그 안에서 소파, 의자, 스토브 등을 갖춰놓고 맥주나 위스키를 기울이면서 낚시에 몰두한다. 10시간 평균 낚을 수 있는 생선수는 100마리 이상.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도 낚싯대만 들이면 무조건 낚아올릴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quebecweb.com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퀘벡의 작은 낚시 마을. 16×10피트 크기의 판자통을 얼어붙은 강 위에 설치하고 그 안에서 들어앉아 한시간에 열마리 이상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5.위스콘신주 ‘케이블’의‘크로스-컨트리 스키’
산야를 횡단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타기는 스포츠 중에서 유난히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온몸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량이 높고, 기본 체력 위에 엄청난 인내력과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
원래 북유럽과 캐나다에서 인기있던 운동인데, 월드컵과 올림픽 때 쇼케이스로 보여주는 행사가 인기를 끌면서 요즘은 미국인들도 많이 즐기게 되었다.
위스콘신 케이블에 위치한 ‘텔레마크 리조트’(Telemark Resort)를 꼽는 이유는 미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표팀이 연습장으로 애용할 만큼 훌륭한 시설을 갖추었기 때문.
1,700피트 절벽인 마운트 텔레마크 주변으로 62마일에 걸친 눈길이 이어져 있으며, 27마일짜리 버크바이너 트레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롱 디스턴스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숙박과 트레일 패스를 포함한 패키지가 1인당 202달러부터 시작되며, 주중에 100달러 이하 스페셜도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TeleMarkResort.com
지구력과 인내력을 요구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팀이 나란히 눈길을 걷는 모습.
6.콜로라도주 ‘오우레이’의‘아이스 클라이밍’
가파른 산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좁은 밸리 때문에 ‘미국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붙은 오우레이(Ouray)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록키산맥의 겨울 여행지. 다양한 겨울 스포츠와 온천, 그리고 19세기 건물들로 구성된 타운 전체가 히스토릭 사이트인 만큼 아름다운 정경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휴양지 마을에서 빙벽타기가 유명해진 것은 1995년 세계 최초의 아이스 클라이밍 전용 공원이 문을 연 때문.
오우레이의 가파른 협곡에서 수년간 빙벽타기를 하던 클라이머들이 모여 샌 환 산의 물을 끌어다가 얇은 골짜기 벽에 두터운 빙벽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과감히 추진하여 이루어진 성과다.
자원봉사자들 중심으로 기금 모금행사와 개별적인 지원금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아이스 팍 사용은 무료이며, 개장 날짜 및 1월에 열리는 얼음 축제 등에 관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 www. ourayicepark.com에 소개된다. 극한 운동인 빙벽타기는 체력이나 기술 뿐 아니라 추락, 눈사태 등의 환경 및 조건에 대한 우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는 스포츠지만, 오우레이에서는 초보자 및 어린이를 위한 쉬운 얼음벽이 마련되어 있어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한번 시도할 만한 겨울 운동이다.
세계 최초의 빙벽타기 전용 공원인 콜로라도주의 아이스 팍. 얼음 상태가 최상인 12월 말에 문을 열어 1월에는 얼음 축제를 펼친다.
7.몬태나주 ‘웨스트 옐로스톤’의‘스노모빌’(Snowmobiling)
살아있는 자연의 환상적인 전경이 눈꽃과 함께 새롭게 다가오는 겨울의 옐로스톤. 그 안에서도 웨스트 옐로스톤은 ‘스노모빌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스피드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매년 150인치의 가루눈이 쌓이기 때문. 스노모빌에 올라 넓게 트인 벌판을 달리다가 독수리, 바이슨, 늑대, 엘크, 백조 등 야생동물들을 만나 관찰하는 재미는 다른 어떤 어드벤처 휴가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소중한 추억이 될 것.
팍 내에 진입하는 모든 스노모빌은 안내인이 동반해야 하는 규칙이 있어서 옐로스톤 공식 투어 회사인 투 톱 스노모빌 렌탈(Two Top Snowmobile Rental, 1-800-522-7802)을 통해야 한다. 투어 가격은 140달러 선부터 시작하며 1박부터 7박까지 가능하다.
웹사이트 www.twotopsnowmobile.com.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스노모빌 투어는 넓게 트인 벌판을 달리면서 독수리, 바이슨, 늑대, 엘크 등 야생동물들을 만나 관찰하는 재미가 환상적이다.
8.와이오밍주 ‘잭슨 홀’의‘백컨트리 스키’(Backcountry Skiing)
개발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와이오밍 잭슨 홀(Jackson Hole)은 미개척지의 매력을 갖춘 백컨트리 스키장으로 손꼽히는 곳. 전형적인 스키 타운의 복잡하고 화려한 분위기에 식상한 스키꾼들이 꿈에도 그리는 한가함과 천연의 멋이 살아있다. 2,500에이커에 달하는 스키 공간에서 스키를 타는 인구는 1일 평균 1,750명. 원하는 시간에 마음껏 리프트에 오를 수 있고, 아무도 지나지 않은 파우더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잭슨 홀에서 반드시 들려야 할 장소를 꼽자면, 랑데부 마운틴 정상에서부터 밸리 끝까지 이어지는 4,139피트의 트레일. 미국내에서 가장 긴 스키 슬롭으로 알려져 있으며, 55인승 트램을 타고 출발점을 향해 오르는 약 12분동안 설경을 음미할 수 있다.
웹사이트는 www.jacksonhole.com
9.캐나다 ‘밴프’의 ‘헬리-하이킹’(Heli-hiking)
일반 스키어들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헬리콥터로 진입하여 아무도 거쳐 가지 않은 숲길을 하이킹하는 멋진 경험. 유명 관광도시 밴프(Banff)의 국립공원에서 하면 더욱 특별해진다. 헬리콥터를 타고 아름다운 화이트 마운틴스의 설경을 보면서 정상에 도달하여 안내인을 따라 하이킹으로 눈 덮인 산, 계곡, 초원 등을 내려오는 코스. 일부 지역에서는 스노슈즈를 엎어 신고서 미끄러지는 썰매타기도 하게 되는데, 다듬어진 스키장에서 하는 스노보딩이나 슬레딩보다 훨씬 아찔하고 인상적이다.
헬리-하이킹에 필요한 기본 인원이 3명이므로, 두명 이상 동행해야만 가능하다. 1인당 비용은 325달러. 문의는 WhiteMountainAdventures.com
헬리콥터로 산 정상에 올라 인적이 드문 산길을 스노슈, 스키 등으로 내려오는 헬리 하이킹은 모험을 즐기는 스키어들에게 인기있는 종목이다.
10.콜로라도주 ‘실버 달러 레이크’‘스노슈잉’(Snowshoeing)
변형된 테니스 라켓 같은 신발을 끌고 눈길을 행군하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을 스포츠라고 불러야 하는가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겨울을 좋아하고 건강한 기본 체력에, 약간의 도전정신이 있다면 한번쯤 시도해 볼 종목으로 꼽힌다.
평소 달리기, 하이킹 등을 취미로 즐기는 운동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으며, 눈을 좋아하지만 격렬한 운동 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선호하는 경우에 권할 만하다.
수년전만 해도 신발이 다소 불편한 단점이 있었지만, 요즘 생산되는 스노슈즈는 작고 가벼워서 균형이나 방향을 잡기 수월하며, 가격대는 100달러에서 300달러선. 처음 시도할 때는 스키샵에서 대여하는 것이 좋다.
스노슈 트레일은 여러 국립 및 주립공원과 스키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콜로라도주 실버 달러 레익 트레일(Silver Dollar Lake Trail)은 북미뿐 아니라 북반구 전체에서 손꼽을 만한 장소로 추천되는 곳. 호수를 따라가는 3마일 트레일의 소요시간은 약 2시간. 파인 트리와 눈 덮인 산의 정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고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