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친퀜테레
“그린다는 것은 무엇이냐”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그리움은 그림이 되고, 그림은 그리움을 부르지요. 문득 얼굴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이 그립고, 산 그림을 보면 그 산이 그리운 까닭입니다”
이정명의 장편소설‘바람의 화원’에 나오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첫 대화다.
고대 그리스 코린토스에서 도기를 구워팔던 도공의 딸 디부타데스는 연인이 전쟁에 나가게되자 그의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그의 잠든 모습을 호롱불로 비춰 그림자를 따라 그렸다. 이것이 그림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림은 그리움이라는, 다시말해 존재의 부재함과 결핍에 대한 대체물로 동서양 모두에서 미술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 양정무의‘미술을 읽어드립니다 -
본보의 인생여행 2탄 ‘숨어있는 혼을 깨우는 예술여행’은 가슴속에 숨겨놓은 그리움을 찾아나서는 여행이다.
그것은 학창시절 미술책에서 보았던 그림에 대한 그리움일수도,
어린 시절 화가의 길을 그리워했던 그리움을 수도,
그리고 사진이 아닌 그림의 원본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는 그리움을 찾아나서는 예술여행이다. 또 화가들이 그림의 영감을 받기에 가장 좋은 따스한 햇살과 옥빛 바다, 그리고 평화로운 마을까지 돌아보는 일석이조의 여행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본보의 예술여행이 찾아가는 미술관과 관광지를 시리즈로 엮어본다.
-우피치 미술관(Uffizi Gallery)과 ‘최후의 만찬’
▲배경과 특징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렌체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며 세계에서도 르네상스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미술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한번쯤 여행을 했으면서도 우피치 미술관을 방문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 관람하고 나면 ‘평생 잊지 못할 미술관, 죽기 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미술관’이라고 입을 모으는 미술관이 바로 우피치 미술관이다.
우피치 미술관의 특징은 ▲레오나르드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의 작품들이 고스란히 전시돼있어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예술가들에게도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메디치 가문의 고대 조각상 컬렉션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미술관 복도를 장식하고 있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흉상들이 압권이다. ▲그리고 미술관의 웅장함과 섬세함은 딱딱한 미술관의 이미지를 넘어 아름다운 전시공관으로서의 맛과 멋을 더해준다. 특히 미술관 실내의 팔각형 전시실인 ‘라 트리부타(La Tributa)는 우피치 실내 전시실의 하이라이트로 메디치 가문의 보물들을 전시해 당시 메디치가문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우피치 미술관 주요 작품
눈에 익고 귀에 익은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평생 꼭 한번 감상해야할 작품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봄’,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수태고지’, 라파엘로의 ‘금빛의 마돈나’‘검은 방울새의 성모’ 미켈란젤로의 ‘톤도 도니’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그리고 성모가 아기예수를 안고 옥좌에 앉아있는 3가지 마에스타, 치마부에, 두초, 조토 등은 우피치 미술관이 소장한 주요 작품들이다. 이밖에 열거할 수 없는 수 많은 작품이 즐비해 시간이 짧을 정도다.
■ 본보 인생여행 2탄 - 예술여행
<글 싣는 순서>
1.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과 최후의 만찬, 피렌체, 친퀜테레
2. 남프랑스(니스, 칸, 모나코) 자유여행, 미술관 투어(앙티브 피카소 미술관, 앙리 마티스 미술관, 매그재단 미술관, 국립샤갈미술관)
3. 지베르니와 몽생미셀, 고흐 카페와 모네의 정원
끝이 보이지 않는 살아있는 풍경화 발도르차 대평원
가장 아름다운 석양 평생 남기고 싶은 사진 한 컷▲ ‘최후의 만찬’ 원본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 것은 나의 피다” 예수가 잡혀가기전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나눈 만찬의 모습을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2년9개월에 걸친 성스러운 그림 ‘최후의 만찬’ 원본을 직접 감상한다.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소장돼 있는 이 그림은 작품 보호를 위해 관람객을 하루에 100명 이내로 제한해 예약하기도 어렵다.
- 피렌체, 발도르차 대평원 그리고 친퀜테레
▲피렌체
르네상스가 만발한 도시 피렌체는 하늘에는 붉은 테라코타 지붕, 땅에는 오색의 아름다운 꽃 들이 만발해 언제나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도시다. 피렌체에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촬영지로 유명한 연인들의 성지 피렌체 두오모 성당, 미켈란젤로 광장, 베키오 다리를 관광한다.
▲발도르차 대평원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살아있는 풍경화 발도르차 대평원.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의 향년을 보며 추억에 잠기는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다. 평원을 가로질러 길게 늘어선 사이프러스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석양은 지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 눈 앞에 성큼 펼쳐진다. 글이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정경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평생 남기고 싶은 한 컷으로 이름을 올린다. 석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발도르차 대평원에서 석양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친퀜테레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친퀜테레. 해변의 5개 마을(리오마지오레, 마나콜라, 코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로 이루어진 친퀜테레는 해안과 맞닿아 있는 기암절벽에 옹기종기 매달린 오색빛깔의 집들이 장관이다. 첸퀜테레로는 가는 해안열차의 풍경은 잊을 수 없다.
한국일보 인생여행 2탄 ‘관광을 겸한 예술여행’은 이탈리아와 남프랑스의 미술관과 보석같은 숨은 관광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기간은 2025년 5월12 - 5월25일(13박14일)이며 ■경비는 $7,495(항공료 별도)이다. 문의는 (323)810-0714, (213)304-3471(한국일보), (213)503-1160(오렌지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