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주에서 100대 가든에 뽑힌다는 네브래스카 링컨시의 성큰 가든.
네브래스카의 주도 링컨 시에는 공원이 많다. 센테니얼 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민정씨.
뻥 둟린 들판에서 만난 토네이도에 혼비백산
열세번째 여행지
테네시주 내슈빌과 그 주변
테네시주는 전체 인구가 560만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태어난 멤피스와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내슈빌이 있는 곳이다. 두 도시를 다 느껴보고 싶었지만 시간 여건상 내슈빌만 방문했다.
내슈빌에서 남서쪽으로 20여분 가다보면 유명한 농장이 있다. 하딩과 잭슨 패밀리(The Harding and Jackson family)가 1807년부터 1906년까지 살아온 곳을 리모델링해서 입장료를 받고 관광을 할 수 있게 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그 규모가 5,400에이커에 달하고 세계적인 순종 말을 길러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순종 말들은 보지 못했지만 9시에 개장하는 이곳을 일찍부터 방문해서 하나하나를 볼 수 있었고 거의 200여장에 달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아내는 걷는 것이 힘들다면서도 사진을 찍는다고 고개를 돌리라면 순식간에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면서 미소를 띠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 후 내슈빌 관공서 지하에 있는 테네시 주립박물관에 갔다. 다운타운 한복판에 있는 이곳은 남북전쟁과 아메리칸 인디언 역사 등을 자세히 전시해 놓은 박물관인데 입장이 무료지만 주차나 구경이 조금은 까다로워서 계속 긴장했던 곳이었다.
다운타운 한복판을 빠져나와 조금 가는데 한국말 간판이 보여서 가보니 식당과 비디오샵을 겸한 허름한 곳이었다. 내슈빌 한복판에서 한국 사람이 비디오가게를 할 정도면 이곳에도 한국 사람도 꽤 있는 것 같다.
세인트 루이스하면 도시 어디에서나 보이는 게이트웨이 아치(Gateway Arch)가 유명하다. 1년에 300만명이 아치를 보러 방문한다.
열네번째 여행지
세인트루이스 미주리
내슈빌에서 서쪽으로 쭉 가면 세인트루이스가 나온다. 간단해 보이지만 테네시주에서 시작해 켄터키주 또 일리노이를 통과해서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가 나오는 것이니까 무려 4개 주를 통과하는 것이다.
이번 여행 중에 제일 겁나고 두려워서 걱정한 곳이 뉴욕, 그냥 복잡하고 너무나 큰 도시라, 또 플로리다주, 왜냐하면 허리케인 올까 봐… 또 하나가 미주리주와 캔사스주다. 왜냐하면 토네이도 때문인데 위 세 가지 중에서 뉴욕에서는 휠체어 펑크 때문에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지나갔고 또 플로리다는 우려와는 달리 너무나 잘 보냈고 이제 남은 걱정이 토네이도인데 오늘 세인트루이스로 오다가 기온이 99도였는데 순식간에 88도로 떨어지면서 바람이 불어오는데 너무나 겁이 나서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산도 없고 옥수수 밭밖에 없는 뻥 뚫린 들판에 갑자기 몰리는 바람은 진짜 대책이 없겠구나 싶었다. 어쨌든 두려움에 떨다가 웃다가 하다 보니 숙소까지 잘 도착해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세인트루이스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듯한 모양의 게이트웨이 아치(Gateway Arch)이다. 이곳을 자세히 보기 위해 미시시피강을 한 시간 동안 운행하는 리버보트 크루즈 아침 10시30분 것을 온라인으로 예약했었다. 항상 미리 약속장소에 가 있는 성격이라 아침을 먹자마자 배타는 주차장을 찾아가는데 돌고 돌고 또 돌아도 목적지를 찾아갈 수 없었다. 배타는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주변에 있던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약도까지 그려주면서 이리저리 가란다. 약도대로 몇 번을 시도한 끝에 10시20분에야 겨우 도착했다.
1935년 12월21일에 완공되었다는 게이트웨이 아치는 그라운드 폭이 91미터, 높이가 91미터나 되는데 1년에 거의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다니 단일 모형물로는 대단한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오전시간을 고생과 환희로 날리고 간단한 점심을 먹은 다음 1859년에 만들어져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미주리 보태니컬 가든을 찾아갔다. 다운타운에서 3~4마일 정도 떨어진 편리한 곳에 위치한 이 가든은 입장료가 일인당 8달러이었는데 너무나도 아름답고 관리를 철저히 해두어서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참으로 보기 드문 가든이었다.
크기가 79에이커라는데 얼마나 큰지 다 돌 수 없어서 알 수 없었지만 조형물, 시설, 꽃들… 그동안 LA 식물원을 무척이나 사랑했는데 이곳을 보고난 후 그곳 관리인들이 이 가든을 방문해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 갔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멋있는 곳이었다.
열다섯번째 여행지
아이오와주와 네브래스카주
여행을 떠나기 전 어떤 분이 미국의 시골 분위기가 나는 편안한 곳을 찾는다면 아이오와주 시다 래피즈(Cedar Rapids)에 가보라고 권해서 2박3일 일정에 넣었다. 아이오와주의 총 인구는 290만이라고 한다. LA시 인구(380만)보다도 적은 아이오와주의 동쪽 가운데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아이오와주의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일단은 다운타운의 돔 모양의 IMAX에 가서 전투기들의 여러 가지를 다룬 영화를 보고난 후 시골길을 달리려고 나와 보니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시골에서 내리는 비는 한번 맞으면 살을 뚫고 들어갈 것처럼 아프면서 삽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기 때문에 일단은 피하는 게 좋다는 것을 터득한 터라 시골길 탐방을 접고 음식점으로 피난했다. 웬일인지 아내가 500달러나 되는 큰돈을 기부금(?)으로 내놓으면서 쩨쩨하게 10달러도 안 되는 것까지 카드로 내는 것을 자제하라고 충언(?)을 해줬다. 아내 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천금을 얻은 것처럼 즐거워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다 래피즈를 떠나 네브래스카주의 링컨이라는 도시에 왔다. 오후에 저녁을 먹으려고 숙소 앞에 있는 음식점엘 갔는데 갑자기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메우며 순식간에 밤처럼 어두워지더니 천둥번개가 치고 시속 35마일이라는 바람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너무도 놀랐는데 주변 사람들은 태연한 모습들이다. 말로만 듣던 천둥번개를 동반한 토네이도의 위력을 잠깐 느낀 것뿐이지만 오랫동안 진정할 수가 없었다.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라 한 동안 자연 앞에 경건해지리라 싶다.
네브래스카의 주도인 링컨에서 1926년 지어졌다는 주의사당 건물과 네브래스카 대학, 또한 생각보다 대단한 주립뮤지엄을 방문했다. 이밖에도 북미주에서 100대 가든에 뽑힌다는 성큰 가든(Sunken Garden)에 가보았다. 링컨 도시 주변에는 총 면적이 가로세로 98마일 정도 합친 만큼 공원이 많다니 대단한 곳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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