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장애를 극복한 행복한 여인

2007-12-18 (화) 12:00:00
크게 작게

▶ 김융남(의사/프레드릭, MD)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주인공 레나 마리아의 간증과 찬양의 밤에 참석하여 그녀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동이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태어났을 때 극심한 장애로 산모에게 애를 보여주지 못했던 의사를 생각할 때 얼마나 중증 신생아였나 하는 애처로움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렇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결실로 세계적인 유명 인사로 복음성가를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레나 마리아에게 숙연한 마음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공연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장내는 잔잔한 흥분이 느껴졌고 드디어 실내조명이 어두워지고 서서히 무대 위로 오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애잔한 마음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많은 공연장을 갔었지만 이때처럼 열광적이면서 한편으로 숙연함이 무수히 교차함을 느낀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웃는 모습은 화사함을 훌쩍 넘어 빛을 발하는 광채를 보는 듯 했으며 그녀의 얼굴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피어올랐었다.
목소리는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였으며 감미롭고 밝은 음색으로 청중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밝고 티 없는 미소로 주님을 진정으로 찬양할 땐 내 영혼을 완전히 사로잡는 듯 했으며 내가 좋아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3개 국어로 노래했을 때 온 몸으로 전율을 느꼈다.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므로 하나 이상의 장애가 있는데 대부분 내적 장애들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은 가시적인 외적 장애일 뿐이라며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간증을 들었을 때 내 스스로 반성의 기회가 되었고 더 깊은 생각의 여유를 가지는 감명을 받았다. 그의 간증은 우리 생활과 생각을 한 차원 올려주었으며 욕심을 버리고 배려와 헌신을 하는 것이 가장 인간적인 행복이며 하나님이 바라는 진실한 그리스천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행복이란 단어 ‘Happiness’는 올바른 일이 자기 자신 속에서 일어난다는 뜻을 가진 ‘Happen’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행복은 그 사람의 올바른 성과이지 외부에서 온 운명의 힘이 아닌 것이다. 중증 장애를 극복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은 장애자로 여긴 적이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의 저자 체니는 가장 행복한 사람은 조용한 가슴을 안고 일상의 햇빛을 즐겁게 여기며,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비록 단순한 말이지만 뜻 깊은 의미가 있는 듯하다.
최선을 다한 후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겼던 그녀의 행복함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놀랍고 강도 깊은 교훈을 주었다. 그녀의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이룩한 경이함과 위대함에 다시 한 번 감동받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마음에 행복이 무엇임을 알려주었고 훈훈한 마음을 선사하고 떠난 그녀의 불굴의 투혼을 생각하며 더욱 건강하여 오랫동안 더 많은 찬양과 간증을 남기기를 기도해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