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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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 팍 LA동물원 캠포 고릴라 보호지역

2007-1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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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고릴라 가족… 함께 놀아봐요

이번 주말 서부 중앙아프리카를 누비던 고릴라를 구경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한인들도 즐겨찾는 그리피스 팍의 LA 동물원(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에 4년만에 고릴라 서식지가 새롭게 조성돼 화제다. 이미 지난 8일부터 일반 관람객도 구경할 수 있게 된 새로운 고릴라 서식지 ‘캠포 고릴라 보호지역’(Campo Gorilla Reserve)은 무려 1,900만달러나 들여 조성된 곳으로 LA 동물원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6마리의 고릴라가 살게 된 서식지는 ‘켈리’란 이름의 수컷 고릴라의 가족이 사는 곳과 2마리의 젊은 수컷 고릴라가 서식하는 곳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관람객들은 유리벽이 쳐져 있지만 고릴라가 사는 숲속의 오솔길을 따라 아주 가깝게 관찰할 수 있다. 동물원측에서는 “그냥 휙 보지 말고, 시간을 천천히 갖고 고릴라의 생활과 습관을 구경하거나 각종 대나무, 팜트리, 석류, 고사리 등 식물과 나무들이 조성된 고릴라의 서식지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동물원측에서 마련된 안내문구도 찬찬히 읽으면서 배움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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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가족의 수장인 켈리. LA에서 태어난 토박이다.


1,900만달러 들여
착공 4년만에 개장

서부 중앙 아프리카
생태환경 완벽 조성

‘캠포 고릴라 보호지역’은 원래 고릴라 분포지역이었던 서부 중앙아프리카 산림지대와 아주 흡사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나무나 덤불, 잡목림, 꽃, 폭포 및 암벽,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초원 공간, 그늘진 쉼터 등 고릴라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야생적으로 살 수 있게 마련된 것. LA 동물원측은 월드-클래스급 정글로 서부 중앙아프리카의 정글을 옮겨다 놓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기존의 동물원 내 조성된 유인원 숲에서도 가장 크다.
LA 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차지한 고릴라는 유인원 중에서는 가장 큰 종으로 체중이 140~180kg에 달하는 큰 동물이다. 본래는 서부 중앙아프리카 산림지대에 분포하며 야생에서는 약 40년 정도 살고, 사육을 하게 되면 50년 정도 사는 포유동물이다.
등 뒤에 털이 회색으로 가족을 이끄는 수장격 고릴라인 켈리(20세)는 1987년 4월11일에 LA 동물원에서 태어난 LA 토박이다.
상냥한 성격의 켈리는 3명의 암컷 고릴라와 함께 가족이 되어 살고 있는데 이름은 에블린(31), 라푼젤(23), 딸 글렌다(2) 등이다.
켈리의 아내인 부끄러움을 잘 타는 라푼젤은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태어났다가 1988년 LA 동물원으로 이주해 왔다.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글렌다의 엄마다. 이들은 LA 동물원의 새 집이 만들어지던 지난 4년 동안 덴버 동물원에서 지내왔다.
벌써부터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새끼 고릴라 글렌다는 켈리와 라푼젤의 딸. 지난 2005년 새집을 기다리면서 기거했던 덴버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는 작은 암컷 고릴라다. 아침이 되면 이곳저곳 근처 암벽타기를 즐기거나 뛰어다니는 등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이모뻘의 에블린과 장난도 잘 친다.
에블린은 LA 동물원의 수퍼스타. LA 동물원이 1966년 오픈한 뒤 1976년 2번째로 태어난 고릴라로 지난 31년간 사랑을 독차지 해온 아줌마 고릴라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총명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좋아한다.
덴버 동물원에 있는 동안 그림을 그리기도 해 화제를 낳았다. 이마의 붉은 털로 서식지에서 쉽게 에블린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과 따로 살고 있는 수컷 2마리는 형제로 이름은 하사니(13), 재바리(10)로 이들은 플로리다 디즈니의 애니멀 킹덤에서 왔다. 하사니는 아프리카 스와힐리 족 언어로 핸섬하고 잘 생겼다는 뜻. 시카고의 링컨팍 동물원에서1994년 태어났다. 하사니와 재바리는 비교적 조용한 성격. 하사니는 동생인 재바리를 잘 챙겨준다고.
재바리 역시 스와힐리 족 언어로 용감하다는 뜻. 플로리다 디즈니의 애니멀 킹덤에서 지난 1997년 태어났다. 이들 6마리의 고릴라는 초식동물로 식물의 잎, 나무껍질, 줄기, 덩굴, 열매 등을 먹는다. 대나무나 엉겅퀴, 야생 샐러리 등과 과일 열매를 잘 먹는다.
한편 LA 동물원에서는 각종 새, 호랑이, 사자, 늑대, 침팬지, 오랑우탄, 바다사자, 캥거루, 코알라, 코끼리, 낙타, 얼룩말, 악어, 보아뱀, 도마뱀, 스컹크, 각종 거미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원도 홍콩산 난초에서부터 멕시코산 야자수까지 다양하게 구경해 볼 수 있다.
▲문의 (323)644-4200

▲방문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크리스마스(12월25일)만 제외하고 매일 오픈한다.
▲입장료: 13세 이상 10달러, 62세 이상 7달러, 2~12세 5달러. 2세 이하 및 주차는 무료.(고릴라의 새 서식지 관람 역시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주소: 5333 Zoo Drive, Griffith Park, LA 그리피스 팍 안에 위치하며 벤추라 프리웨이 134번과 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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