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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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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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베이비 곤’ (Gone Baby Gone) ★★★(5개 만점)

실종 여아 찾아나선 가난한 사립탐정

벤 애플렉, 감독데뷔 범죄 스릴러
동생을 주연 기용… 차분한 연출


배우 벤 애플렉이 동생 케이시를 주연으로 기용, 감독으로 데뷔한 실종 여아를 둘러싼 범죄물 스릴러로 벤의 연출 솜씨가 차분하면서도 무게가 있고 또 촘촘하다.
중심사건의 원인이 되는 얘기가 다소 믿기 어렵고 플롯이 너무 복잡한 것이 흠이지만 보스턴 서민동네서 직접 찍은 촬영과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 및 관심을 끄는 내용 등으로 볼만한 영화다.
도덕적 애매 모호성이 중심 플롯으로 4세 소녀 실종을 둘러싼 복잡한 동기와 배신과 이기주의 및 음모 등이 난마처럼 얽혔다.
보스턴의 후진 동네 도체스터에서 평생을 살아온 31세의 사립탐정 패트릭(케이시 애플렉)은 직업 파트너이자 연인인 앤지와 동거하는 사이.
어느 날 이들에게 동네 여자 베아와 그의 남편이 찾아와 베아의 실종된 4세난 질녀 애맨다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애맨다는 술꾼이자 코케인 상용자인 어머니 헬렌과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실종됐는데 사건 사흘이 지나도 경찰서장 잭(모간 프리만)이 진두지휘하는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동네 사람과 동네 일에 정통한 패트릭은 앤지를 동반하고 이 사건을 전담한 베테런 두 형사 레미(에드 해리스)와 닉과 평행으로 애맨다의 실종을 수사한다. 이 과정서 패트릭은 애맨다의 실종 직전 동네 마약 밀매꾼 소유의 거액의 돈이 행방불명이 됐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이 두 사건이 관계가 있다고 간파한 패트릭은 돈과 소녀의 교환을 시도한다.
영화 중간쯤에서 사건은 애맨다의 죽음으로 해결되는 듯 하다가 다시 패트릭이 그 결말에 의혹을 품으면서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플롯이 전개된다. R. 전지역.

‘브로큰’(Broken) ★★½

오하이오가 고향인 순진하고 명랑한 호프(헤더 그램)는 가수의 꿈을 안고 LA로 온다.
그러나 호프는 계속해 음악계로부터 거절당하면서 좌절감에 빠지는데 이 때 매력적이나 위험한 윌을 만난다.
둘은 격렬한 사랑에 빠지고 호프는 윌에 의해 마약에 손을 댄다. 호프는 뒤늦게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윌을 떠난다.
그리고 윌이 호프를 되찾으려고 하면서 호프는 호되게 자기의 과오의 대가를 치른다.
R. 선셋5(323-848-3500).

‘트리거 맨’(Trigger Man) ★★★

숲속으로 사냥 갔던 세 청년이 정체불명의 살인 저격수에 의해 사냥감이 되는 생존투쟁 스릴러. 압축되고 군더더기 없는 긴장감 가득한 소품이다.
뉴욕에 사는 세 친구 레지와 레이와 션은 교외 숲속으로 사냥을 간다. 망원경 달린 라이플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은 션. 셋은 각기 총을 들고 사냥감을 찾아 숲 속을 걷는데 이 과정이 30분가량 진행된다.
그리고 절벽 위에서 소변을 보려던 션이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맞아 죽고 이어 레이도 머리에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혼자 남은 레지는 숲 속에 있는 폐쇄된 공장에서 총알이 날아온 것을 알고 친구들의 복수를 위해 공장으로 들어선다.
성인용. 그랜드 4플렉스(213-617-0268).

‘컨트롤’ (Control) ★★★★

영국 포스트-펑크 밴드
‘조이 디비전’ 리드 싱어


이안 커티스의 삶

데뷔서 젊은 나이로 자살때까지
흑백영상에 감동으로 담은 수작

1980년대 영국의 인기 포스트-펑크 밴드 조이 디비전의 리드 싱어로 젊은 나이에 자살한 이안 커티스에 관한 흑백 다큐드라마다.
뛰어난 연기와 강렬하고 감동적인 내용 및 회색으로 일관한 시각적으로 현혹시키는 촬영 및 멜로디와 가사가 모두 감정적이요 사실적인 노래 등이 훌륭한 수작이다. 우울하고 격정적인 고뇌하는 영혼에 바치는 헌사다.
영화는 1973년 커티스(샘 라일리)가 10대였을 때부터 1980년 조이 디비전이 미국 순회공연을 떠나기 직전 커티스가 자살할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서민가정에서 태어난 커티스는 10대 때부터 명상적이요 꿈 많은 몽상가로 데이빗 보위 음악을 즐긴다. 그의 꿈은 작곡과 작사.
커티스는 친구 애인 데보라(새만사 모턴)와 서로 첫눈에 반해 곧 둘은 결혼한다. 영화의 많은 부분은 커티스의 이런 사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너무 어려서 결혼한 커티스와 데보라의 갈등과 커티스의 간질 그리고 아기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생계를 위해 가수로 일하면서도 데스크 잡을 하는 그의 일상이 그려진다.
커티스가 어느 리드 싱어 없는 밴드의 리드 싱어가 되고 이 밴드는 조이 디비전이라 불러지면서 서서히 젊은이들의 호응을 받게 된다. 그리고 커티스는 벨기에의 음악 프로모터인 아름다운 알렉산드라와 사랑을 하게 되면서 잘못 맺어진 그의 결혼은 수선할 수 없도록 망가진다. 라일리의 연기가 변화무쌍하다.
R. 25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무명용사’(Unknown Soldier) ★★★

‘아버지, 전쟁 때 무얼 했어요?’라는 부제가 달린 이 영화는 나치스의 동부전선에서의 유대인 등 양민 대량학살에 일반 독일 군인들도 참여했다는 사실을 사진과 문서로 증명한 전시회를 둘러싼 독일 국민들의 찬반양론을 담은 기록영화.
이 전시회는 1999~2004년 독일의 11대 도시에서 열렸는데 독일 시민들로 하여금 전시에 군에 징집된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갖도록 촉구하고 있다.
보통 유대인 등 양민 학살은 친위대가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영화는 많은 독일군들이 무고한 양민들을 고문하고 학살하는데 참여한 사실을 물적 증거로서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회는 독일 국민들 간에 격렬한 찬반론을 불러왔는데 군인들이 직접 찍은 양민 학살 장면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다.
그랜드 4-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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