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스 맨, 노 맨

2007-02-2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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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길(수필)

‘Yes’는 영어의 긍정이요, ‘No’는 부정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찌보면 사람들을 ‘예스 맨’과 ‘노 맨’으로 분리해 볼 수 있다.
세상 되어가는 대로 물 흐르는 대로 시대에 따라 사는 사람을 ‘예스 맨’이라 해 두자. 시대에 반항하고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부정하고 투쟁하는 이를 ‘노 맨’이라 할 것이다.

상관에 아부하고 있는 자에게 아첨 떨고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옳고 그름을 상관하지 않고 ‘네 네’하는 사람은 ‘예스 맨’이고 의리와 정의를 앞세우며 아부로써 자리를 지키려는 이를 비웃고 부당한 방법으로 치부하는 자들을 경멸하며 사회의 부조리에 분개하는 이를 ‘노 맨’이라 할 것이다.어리석은 임금에게 충간을 하다가 노여움을 얻어 귀양 가거나 처형되는 충신은 ‘노 맨’이고 아첨으로 자리를 보전하며 일세의 부귀와 영화를 탐하는 간신을 ‘예스 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가 혼란하고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 사회에서는 온갖 부당한 방법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아 진다. 어지러운 질서를 더욱 어지럽히며 재물을 모으는 이를 ‘예스 맨’이라 하면 올바른 마음으로 원칙을 주장하는 교육자나 깨끗한 마음으로 참된 신앙을 지켜가는 이들을 ‘노 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보면 ‘예스 맨’은 나쁜 것처럼 들리고 ‘노 맨’은 좋은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잠시 생각을 바꾸어 보자.시대에 순응하며 불만 없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간다면 보다 많은 행복의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예스 맨’의 사고방식이다. 무슨 일이든지 불평 불만을 앞세우고 일의 잘못됨을 늘 다른 이에게 돌리고 일의 결말을 해보지도 않고 부정적으로만 보는 이는 ‘노 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스 맨’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면 ‘노 맨’은 염세적이고 부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이는 얼굴이 밝고 매사에 자신삼이 넘치며 많은 사람들을 친구로 사귈 수도 있을 것이다.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은 늘 어두운 얼굴로 지내며 상대하는 이들도 즐거운 마음이 될 수 없어 사귀기를 기피할 지도 모른다.
이제 ‘예스’와 ‘노’ 사이는 커다란 혼란이 인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예스가 노일 수도 있고 노가 예스일 때도 있다. 정말이라고 말하면서 거짓을 말하기도 하고 진짜라고 하면서 가짜를 내 놓는다. 대답은 아니요 하면서 속으로 예 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우리는 실로 ‘예스’와 ‘노’의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정답은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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