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독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글을 잘 읽고 있다’는 짧은 인사였다. 그 외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
아침 햇살이 창가에 머무는 순간, 길을 걷다 만나는 작은 풍경, 빈 가지에서 트이는 새싹들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우리는 바쁘고 복잡한 삶 속에서 정말 고맙고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와 나누는 짧은 인사에도 감동이 없고 반가움에도 반응 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들이 많다.
사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그런 작고 평범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베푸는 선행이나 작은 마음도 순수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뒤틀린 생각과 오해를 갖기도 한다.
때론 사소한 일이나 말에서 감동이 오기도 하고 다른사람의 생각에 공감하며 깨달음도 온다. 남을 보며 나를 배운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연륜이 쌓인다는 건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연결하며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발견하는 힘으로 다가온다.
특히 사람관계에서 사소한 인사나 격려가 그 사람에게 큰 용기를 준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나 그걸 깨닫지 못하고 무엇에 건 큰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적 본능이 먼저이다.
차가운 현실속에서 침묵하는 세상이 되기도하니 인간의 삶은 때때로 반복적이고 부조리하며 의미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끝까지 살아야 한다.
산 위로 돌을 밀어 올리지만 다시 굴러 떨어지는 시지프스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알베르 카뮈는 반복과 고통을 겪는 부조리를 인간의 삶에 비유했다.
그러나 삶이 반복처럼 보이고 힘들어도, 우리는 다시 돌을 밀어 올리며 살아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반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려는 바른 마음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도 바로 그런 것들이다.
거창한 사건이나 큰 성공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 속에서 따뜻한 마음과 사유가 있는 고요한 순간을 지키는 일이 그렇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나 격려 , 반가운 인사, 잠시 멈춰 바라본 하늘의 공활함, 작은 생명이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순간들, 그속에서 평온함을 찾는 작은 행복감이 바로 그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돌을 밀며 떨어질 걸 알면서도 계속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다.
삶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쳐 느끼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했던 가까운 일상의 순간들 속에 사소한 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작은 인사를 나누고 덕담으로 이어지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하루 시작을 한다면 말이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따뜻한 마음을 잃지않고 소박한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이 우리를 다시 용기를 얻어 앞으로 걷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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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