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인회 단풍관광을 다녀와서

2006-11-0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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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현규환/하워드 노인회

지난달 말 하워드 노인회 50명의 노인들은 연중 행사인 단풍구경으로 쉐난도 공원 스카이 라인을 다녀왔다.
이병희 회장 및 회장단과 임원진들의 화기애애하고 단합된 모습은 이곳 한인사회에 보여준 우리 한인들의 올바른 단체 운영의 본보기라 할 수 있는 우리 노인들의 장한 행사였다. 더욱이 모두가 70대 이상 80대 중반의 노익장으로 행사계획, 준비, 진행과정을 외부의 도움 없이 자신들의 힘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행한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우며 대견한 일을 성취한 것이다.
그동안 궂은 날씨도 이날은 쾌청하게 개어 동심으로 돌아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소풍가는 날로 60, 70년 전의 소년 소녀들의 들뜬 모습 그대로였다. 차창으로 지나치는 시골의 전원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로 감탄의 연속이었고 동화 속의 그림과 같이 얼룩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어린 양떼들이 옹기종기 모여 놀고 있는 모습은 아늑하고 평화로운 정겨운 고향 마을을 생각나게 했다.
공원 전망대 피너클 3350 피트에서 바라본 계곡과 산허리에 만개한 단풍은 탄식케 하는 장관이었다. 엘카로우에서 고색창연한 오두막 통나무 가게 뒤뜰에 앉아 정성 들여 싸온 도시락을 서로 권하며 챙겨주는 모습은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의 한 장면으로 부러움을 사게 했다. 단풍 숲의 맑은 공기와 가을의 짙은 향기는 초자연 그대로였다. 노인들의 행복한 모습은 정말 정겹고, 80중반 노부부의 진한 사랑의 모습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보여야 할 사랑의 본보기였다.
하워드 노인회는 매년 봄 가을 두 번 일일 관광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너하버 크루즈 항해와 이번 행사로 금년을 끝내고 내년에는 더욱 새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현규환/하워드 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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