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저의 출산율이라니, 이대로 30년의 한 세대가 흐르면 지구상에서 한국사람들의 존재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까.
언젠가 결혼식의 주례를 끝낸 후 신혼 부부에게 조용히 물었다. 아이는 몇 명을 낳으려고 해요 하였더니, 대답을 안 하는 것이다. 그래서 셋은 낳아야 한다고 하였더니 얼른 웃으면서 너무 많아요 하는 대답이었다. 아이 하나 기르는데 돈이 많이 들고, 너무 힘들다는 얘기다. 그들은 길러 보지도 않고 하는 말이다. 그것도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어디 아이 기르는 일을 경제적으로만 따질 일인가. 아이 키우는 일에서 그 이상의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 아이가 자라면서 즐거움을 주는 것은 얼마인데, 가난한 집에서 자랐어도 부자집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또 어른들이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것은 얼마나 많은데…
장사하는 일과 비교해 보아도, 두 사람이 두 사람을 낳아 기른다면 본전치기밖에 안 되는 것이니 그렇게 되면 가게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가정의 문이나 국가의 문을 닫을 수는 없지 않은가. 미국의 이민생활도 마찬가지다. 결국 교포인구가 줄어들면 들수록 힘없는 한국사람들이 되고 만다. 출산의 힘이 있는 젊은이들도 젊었다고 하면서 어느새 늙어가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없으면 금방 외로워지며 쓸쓸해진다.
아이 낳을 수 있는 사람들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낳아도 되고 안 낳아도 되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2장28절)고 하셨으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도리이다. 사실 어느 면에서 보면 아이 낳는 일은 위대한 일을 행하는 것이다. 사람이 있고서야 무엇인들 행할 수 있고, 가치 있는 일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 낳는 일에 대하여 일부러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면 개인이나 국가가 잘 될 리가 없다.
이 일을 위해 국가도 교회도, 학교도 가정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5년 말 현재에 이르러 가임 여성 1인당 1.08명으로 한국이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최하위라니 답답한 일이다.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2명이 조금은 넘어야 한단다. 세상의 모든 일은 우선 사람이 잘 되어 보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미국에서는 공립학교에 보내 아이들을 교육시키면, 고등학교까지는 수업료가 없다.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할지라도 이제는 가난한 사람에게 국가적으로 정책을 세워 지원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때가 된 것 같다. 왜냐하면 근래 한국서 터져 나오는 일들은 거의 모두가 엄청난 돈이 있어서인 것 같기 때문이다. 한국은 한 때 인구가 많아서 살기 어렵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인구가 많아야 경제부국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아이를 안 낳아서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만일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들면 아이 안 낳는 세대가 나이가 들면 그들 자신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다.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높이자는 데 깊은 관심을 갖고 즉각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의 장래가 보장되며 활성화 될 것이다.
문경원 /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