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미로 안보 지키자는 한나라당

2006-09-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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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 유흥주/프리덤 소사이어티 회장

한나라당 박영규 부대변인은 지난 5일 전작권을 환수하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지도 모르니 한나라당은 적극적인 반미로 한반도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선동하면서 반미가 곧 애국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공성진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해 침묵하며 결사반대투쟁을 하지 않는 이유가 그들이 표현한 대로 의식구조와 좌향성 정서가 동일하기 때문이라니 한나라당은 야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정당으로 국민들에 의하여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몇 년 전 한성옥에서 최병렬 대표와, 더블트리 호텔에서 박근혜 대표가 워싱턴에 와서 교포 간담회를 한 적이 있다. 이들은 야당 같지 않고 여당에서 온 사람 같았다. 자기들 자랑만 잔뜩 늘어놓고 대북한 안보관계에 질문하면 김정일의 눈치보는 듯 핵심답변은 피하고 얼버무렸다. 한나라당은 과연 야당으로서 존재의 이유가 있는가. 작전통제권을 단독행사 하겠다며 국민과 국가의 안위가 걸린 안보문제까지 흔드는데도 한나라당은 대안다운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뒷전에서 그저 안 된다고만 외치는 무기력한 식물 야당의 전형이다. 한미동맹, 대북문제, 경제정책 등에서 여당의 의제를 따라 가는 반응적 정당이 아니라 의제설정 정당이 돼야 한다. 행동할 때 행동하지 않으면서 선거 때 노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편승해 그저 표나 달라고만 하는 야당이라면 대안정당일 수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권들의 등장 이후 우리의 조국 남한사회에는 총성 없는 이념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여당인지 야당인지 뚜렷한 구분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한반도의 정세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며 구국을 위한 투쟁의 용기가 없는 정당으로 보인다. 고질적인 타성은 위기에 대한 절박성이 없고 야당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용기 또한 없다. 그야말로 무사안일 정당 체질 같다.
한나라당은 한국인의 숙명인 이념투쟁을 포기한 정당으로 보이며 당내에 반미친공세력이 엄연히 존재하지 않는가. 한나라당은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차기 집권을 바라 볼 수 있다. 좌익표도 얻기 위해 양다리 걸치다가는 이회창씨 꼴이 된다. 지지도가 조금 앞선 것은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 저하로 인한 상대적 반사이익과 애국보수세력의 끝없는 구국 투쟁에 기인된바 크다. 수동적 자세로 한국의 좌편향된 사회를 바꿀 수 있 다고 보는가? 살아남기 위해 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에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 아닌가. 국민 들에게 남북연방제는 공산화의 전초단계임을 주지시키는 캠페인을 벌려야 한다. 좌익세력은 자신들의 사상이나 정체성을 민주와 개혁의 갑옷 속에 교묘하게 숨기고 있다. 미래의 청사진으로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 등 어떤 이념과 체제를 원하는가를 솔직하게 밝히도록 추궁하면서, 그들의 진정한 정체를 과감하게 폭로해야할 것이다.
필자는 정당을 구분하는 게 아니고 정책을 말한다. 집권여당이 친공정책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면 여야 상관없이 박수를 보낼 것이다. 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걸었던 실패의 전철을 밟기를 원하는지를 좌익에게 반문하고 좌익세력들에게 왜 김정일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지 그 이유와 원인을 추궁해야 한다. 절실한 자기반성과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대안 제시가 없다면 한나라당의 차기집권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흥주/프리덤 소사이어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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