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테러의 끝은 어디

2006-09-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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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

▶ 이혜란/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악몽과 같은 9.11이 생긴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하다. 그 끔찍한 사건 후에도 테러는 끊이지 않고 우리 생활을 위협하며 때로는 조그마한 뉴스에도 예민해지면서 서서히 공포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이 모든 테러의 중간에 있다는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왕국 부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에는 학교성적도 우수하고 모범생이었으며 오히려 부끄럼을 타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옮겨 다녔던 그는 지금 20명 이상의 여인과 결혼, 이혼, 결혼의 반복으로 50명 이상의 자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모두 테러리스트 캠프에 보낸다고 한다.
그는 부루스 리 영화와 카우보이 영화를 보기 좋아한다고 하며, 온순한 인상의 그가 이런 끔찍한 일을 계획하는지 누가 감히 알았으랴.
그해 12월 파리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에 리처드라는 사람이 신발 속에 숨겨진 폭발물을 폭파하려다 여행객들에게 잡혀 지금 감옥에 있다. 2002년에는 튀니지아에서 테러리스트들의 트럭 폭발물로 17명이 사상되고, 6월에는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미국 영사관에 자동차에 폭탄을 싣고 돌진, 11명이 사망, 그리고 그해 10월 발리의 쿠타에서 역시 자동차 폭탄으로 202명 사망, 300여명 정도 부상 당했는데 거의가 관광객들이었다고 한다.
2003년 5월에는 카사블랑카에서 트럭 폭탄 테러로 한 곳은 40명, 다른 곳은 34명이 죽었다. 또 이스탄불에서 영국대사관과 18층짜리 영국은행에서 폭탄트럭 테러가 발생, 30명이 죽고 450명이 부상했다.
2004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폭탄테러로 11명이 죽고 1,700여 명이 부상했으며 12월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국 영사관에 총을 든 테러단 5명이 들어가 영사관 직원 5명을 죽였다.
2005년 7월 영국 런던 지하철 3군데와 2층 버스에 자폭테러탄이 테러를 자행, 52명이 죽고 770명이 다쳤다. 며칠 후에는 이집트 관광지에서 64명이 죽는 테러 공격이 있었고, 11월에는 요르단에 있는 미국 호텔 3군데가 테러를 당해 57명이 죽고 110명이 부상당했다.
올해 4월에는 이집트 다합이라는 도시에서 또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8월10일 영국에서 액체 폭탄을 이용한 비행기 폭발음모가 사전에 발각돼 24명이 구속됐다.
올해도 9월11일이 돌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이때 또 무슨 일이 생겨날까 모두 걱정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제 이민 온 사람이 아니며, 이 땅에 사는 한 내 땅이고 내 집이며 내 가족이니 그들과 함께 걱정하며 신경 쓰고 살아가야겠다. 주위에 수상한 사람들은 없는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자.
누군가 정부간의 안정된 평화의 노다지는 “No Touch”라고 했다는데 정치가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이혜란/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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