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게이머
2006-08-08 (화) 12:00:00
▶ 생각하는 삶
▶ 이혜란/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요즈음 한국에서 영화배우나 유명 가수들보다 더 인기가 있고 홈페이지에 팬클럽의 회원수가 더 많은 직업이 무엇이지 아시나요. 바로 컴퓨터 게임의 프로 게이머라고 합니다.
지금 한창 세계로 퍼져가고 있는 이 게임은 중국, 일본 등 동양에 큰 바람을 일으키고 한국에서도 세계 대회가 열렸다고 하며, 가는 곳마다 젊은이들 관중을 몰고 다니며 한국의 1년 시장만도 5 빌리언에 달하는 거액의 시장이라고 한다. 게임에서 이긴 사람의 상금도 막대해 몇몇 큰 기업에서는 투자의 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양성한다고 한다. 이들은 다른 운동선수들 같이 유니폼을 입고 국내 경기나 가끔은 세계 경기에 나간다. 대부분은 남자로 20~30살 정도인데 1년에 벌어들이는 돈도 몇 억 원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들은 함께 합숙하며 다른 운동선수들처럼 체력단련도 하고 강한 정신력도 기르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실력을 매일 향상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한다. 어떤 이는 쏟아지는 펜레터 때문에 고객서비스 담당자를 두기도 한다고 한다.
경기장에서 큰 화면에 영화를 보듯 앉아서 중계인의 중계를 듣는데 그들의 관람비로 벌어들이는 돈 말고도 세계 각국에 중계됨으로써 들어오는 돈도 굉장하다고 한다. 서울에는 전문적인 학원도 있으며 적자생존에서처럼 경쟁이 보통이 아니라고 한다. 현재는 임요한, 오영종 이라는 선수가 뜬다는데 계속 신인들이 속속 올라온다고 한다.
그들은 스폰서 되어있는 회사로부터 특별대우를 받고, 거리에 나서면 젊은이들의 사인공세와 인기는 가히 영화배우를 능가한다고 한다. 한국의 유명가수 보아의 인터넷 팬클럽 수가 50만 명인데 비해 임요한의 팬클럽 수는 59만 명이라고 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이기거나 패하면 어떤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리고 또 어떤이는 함성을 지른다고 한다.
계속 새로운 게임이 개발되고 요즈음은 스타크래프 라는 게임이 많이 경기에 쓰인다고 한다. 선수들은 다른 인기인들처럼 게임 전에 머리모양, 또 얼굴분장도 한다고 한다.
이 컴퓨터 게임은 본인이 할 줄 몰라도 늙은이나 젊은이 누구라도 보고 쉽게 즐길 수 있으며 보는 이를 흥분시키고 드라마틱한 게임의 진전으로 승리의 쾌감을 대리만족 시키는 효과가 전달된다고 한다. 1999년 10월 처음 게임 중계를 시작한 이래 요즈음은 우리나라에서 1년에 60~70만 관객이 이를 관람한다고 한다.
자고 나면 세상이 변해있다더니 나도 프로 게이머라는 말이 아주 어색하지 않은 것을 보니 어느새 이 시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휩쓸려가고 있나 보다.
이혜란/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