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반대는 정당하다
2006-05-31 (수) 12:00:00
요즘 나에게는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고 있다. 내가 지금 사는 땅 워싱턴이 민주주의의 본거지가 아닌가 하는 착각 속에 빠져간다.
인간은 누구나 본국이 있고 그리움과 사랑 가운데 있다. 정보통신 덕분에 한국신문, 방송의 최신 뉴스를 접하는 중 FTA 반대 데모가 있을 것이란 소식이다. 한국 민주주의의 큰 발전으로 본다. 언제 우리 민족이 자기 주장을 정당하게 표시해본 일이 있나? 미국 수도에서 말이다.
민주화 운동으로 유신 반대 데모는 있었다. 한국인만큼 평화로운 데모를 한 힘족은 없었다. 소수였지만 민주 인사들은 한국의 군사독재를 반대했고 수도 워싱턴 백악관을 향해 외쳤다. 미국은 단 한번도 겸손하게 한국 민중의 뜻을 수용하지 않았다. 늘 전혀 민중 기반이 없는 사대주의자들의 농간으로 민중의 뜻과는 먼 독재자들의 각본만 손들어 주었다.
미국 독립의 특징은 언론 자유이다. 또 민주주의의 핵심이기도 하다. 인권 존중은 미국 사회가 바라는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인종을 뛰어 넘어 평등권은 특정 민족에 국한될 수 없다. 표현은 인간 생존의 기본 요소로서, 또 하늘이 내려준 것이다. 왜 내 민족의 자기 주장을 벌써부터 폭력을 걱정한답시고 데모대를 폄하하고 절하하는가.
미국 경찰은 한인 데모를 존경한다. 그것을 본인은 백여 번 민주화 데모 때마다 경험했다. 타민족은 민주화 투쟁이 과격했다. 우리 데모대들 시위 때 미국인은 한국인의 참모습을 보고 격찬한다. 본국 민중은 늘 그늘에 가렸고 독재자의 비위를 건드린다고 공산당으로 매도해왔다.
세계는 민권시대요, 평등권을 신장하고 있다. 권부에 노예적이요 무조건 지지했던 옛시대의 낡은 사상은 미국 민주사회에선 용납할 수 없다. 미국 데모방지법은 데모 참가 인원을 보호함이 제일차 목적이다. 불법은 미국 치안관계자가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소수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생명이다.
우리 역사는 자기 인식보다 환경과 사회적응이란 적당론의 역사였다. 현대 문명사회는 투명한 체제로 민중시대이다. 정당한 주장을 이웃사람 눈치나 보고 따른다거나 대중심리로 해석함은 군사독재시대의 관행이다. 미국 민주주의는 최소한 집권자도 불법을 저지르면 탄핵으로 조기 퇴진시키는 역사이다.
무조건 개방보다 선별적으로 함이 타당하고 한국 국가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절대권력시대의 굴욕과 사대주의관을 우선 털어야 한다. 내 민족의 데모는 결코 보수적 성향의 판단이 옳지 않음을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다.
고세곤/평화향군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