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월의 언덕에서

2006-05-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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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

▶ 고세곤 <평화향군 공동대표>

1980년 5월18일 광주의 민중투쟁은 민주역사를 창출했다. 민족과 국가를 위한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한국 민주주의가 특정인들의 사물화 되었고 민중억압과 횡포는 극대화되어갔다.
핍박과 억압으로 전라도는 한국의 빈곤지대였다. 군사정권의 분열정책으로 소외된 사람들, 전라도를 고립무원케 하여 경제난과 이농현상으로 인구는 감소되어 갔다. 개발시대에도 그 혜택은 전연 없었고 모든 특혜는 권력자의 연고지로 집중시켰다. 지역차별은 빈부차 라는 등식이 형성되고 인재의 고갈지대로 화해갔다.
군사정권의 비민주정치는 부강이라는 가치관을 내걸었고 인간을 구별하고 왕조시대의 상하급 사회를 추진해갔다. 양극화의 벼랑에서 양심적 민중은 민주화와 통일에 희망을 걸었다. 자유란 인간발전의 기본요소인 인권의 위력이다. 기본권을 주장하는 민중은 광주가 중심이 되어 개혁의 깃발을 들었다. 군부독재는 데모하는 광주시민에 무차별로 총격을 가했다. 전두환을 필두로 한 군사 정상배들은 미국의 보호를 요청했고 미국 레이건은 이런 반민족적인 특정단체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반도에 위기를 조성코자 미 항공모함을 동해안에 급파하기도 했다. 약육강식시대의 환상대로 반민중그룹과 유대를 강화하고 민중정치를 차단한 것이다. 노예적 사대주의는 외세의 시녀로 재확인하게 되었다.
진정한 민주주의에서 좌와 우의 개념보다 중요한 것은 타협과 공존이요, 균형발전이다. 우리의 특수사정은 민주화요 통일이다. 자국의 군대가 민주발전을 저해하면서 살상함은 폭도요 무용지물이란 평가만이 타당하다.
유일체제 유신과정에서 군은 정치권력의 시녀였다. 국민은 군에 대해 신뢰를 주지 않았다. 국토방위를 등한시하면서 권력만 보호했다. 민족에 대한 반역이었고 민주주의 시민에 대한 도전이었다. 도덕성 자유인은 실망했다.
광주 시민투쟁은 세계로 번졌다. 5월은 한국 민주주의의 영예를 지킨 달이어서 가슴 펴고 정면을 보면서 걸어갈 수 있다. 민중의 죽음은 지금 지하에서 살아 나온다.
한국 민중의 가슴 한복판에는 한국 민주화에 산화해 떠난 영웅들의 숨소리가 요동칠 줄 믿는다. 광주는 26년 전 민주냐 군사독재냐의 분수령에서 민주란 광명을 비춘 것으로 한국 민주의 성지로 보조하자. 진리는 영구하고 독재권세는 잠깐이다. 현실주의자들은 지나치게 자아에 집착했다. 공동체 개념을 재검토하자. 폭력과 결합된 권력은 수구주의시대의 환상이다. 독선과 아집보다는 인간의 존엄성 시대의 평등과의 동조자로 미래조명이 있어야 한다.
인생의 삶이 착각이고 죽음도 그렇다는 허무사상은 인간사회의 위험한 사상이다. 전향적이고 첨단시대 정치는 민중이 주도함이 최상의 방책이다. 과거를 반성하고 5.18 민주화 영령 앞에 최상의 영광이 있을 것이다.
고세곤 <평화향군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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