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별 받는 여성들

2006-04-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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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 마당

▶ 남진식 / VA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를 데려가 보면 젊은 어머니들을 많이 본다. 어머니의 눈빛은 따스하고 입가에 머금은 미소는 행복해 보인다. 동심과 모성애가 한 마당이 된 아름다운 정경은 우리가 왜 어머니를 존중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가를 생각게 한다.
이라크 전쟁이 길어지면서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침략의 명분도 저항의 정당성도 모두 퇴색하고 인간의 이성이라고는 없는 남자들의 집단광기가 무도한 살상을 자행하고 있다. 미군 병사들의 주검이 가족 곁으로 돌아오고 멀쩡했던 젊은이가 불구가 되어 어머니와 아내 곁으로 돌아와 여인들의 슬픔과 고통은 깊다.
전쟁터에서 겪는 이라크 여인들의 수난은 더 가혹하다. 남편이나 자식의 시신을 부여안고 통곡하는 여인들의 절규는 처절하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애처롭기만 하다.
전쟁은 여인들에게는 슬프고도 허망한 남정들의 놀음이다. 전쟁의 뒤안에서 겪는 여인들의 고난은 지겨운 고통이다. 역병과 기아로 인한 생사의 고비마다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은 눈물겹다. 모성은 전쟁에서 상처 입은 남자들의 고통과 허무를 보듬어준다. 전쟁 뒤에 인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도 여성들의 모성애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은 언제나 2등 인간이다. 사회의 관행이 여성의 능력을 경시하고 종교의 교리가 여성의 인격에 족쇄를 채우고 있으며 법이 남녀를 차별하고 남성의 폭력이 여성을 다스린다.
얼마전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흉악범이나 근친에게 성폭행 당해 임신한 여성의 낙태마저 금지한 낙태법은 악의 씨앗을 보호키 위해 선량한 피해여성의 인격을 종신토록 형벌하는 주홍의 행형이다.
여성이 종교상, 도덕상 차별받는 것은 남성에 종속된 창조론과 남성본위의 문명 탓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아담은 자기의 아내를 하와(생명)라고 이름 했다. 여자는 남자의 어머니이다. 사람(人)은 남녀가 의지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고 남자는 여자가 받쳐주지 않으면 홀로 서지 못하고 여자는 남자가 품어주지 않으면 제 구실을 못한다.
어머니는 존경 받아야하고 아내는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남진식 /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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