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 스토리는 북한 땅 요덕에 위치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특이한 뮤지컬이란다. 소위 보수신문들의 보도에 의하면 탈북자 출신인 정성산 감독이 그 작품을 무대에 올려놓기까지는 국내 좌파 세력의 악랄한 방해작전과 힘든 싸움을 해야만 했었다는 것이다. 그 뮤지컬의 많은 관람객들은 열띤 박수만 치는 게 아니라 눈물을 흘리면서 커튼콜에 등장하는 정 감독을 부둥켜안고 격려한다는 보도다.
서울에서는 얼마 안 있으면 공연이 끝나고 앙코르 공연만 남겼다지만 미국 공연이 예정돼 있어서 이 근방이 아니라 뉴욕이나 LA에서만 한다 하더라도 꼭 가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일성-김정일 왕조의 공산독재를 비판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용소에 수감되어 처형, 고문, 강간 등 반인류적 정권차원의 범죄에 시달리는 참극을 그렸다는 것이니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런데 김영삼 전 대통령,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저명인사들이 참관한 반면 노무현 정부나 열린우리당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 할만한 일이다.
하기는 북유럽연맹(EU)이 주도가 된 유엔의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규탄 결의안에 번번이 불참 내지 기권하는 정부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수용소에서 무엇을 훔쳤다가 잡힌 사람의 손을 작두로 자르는 장면, 잔인한 처형장면, 아들로 하여금 아버지를 때리도록 만드는 것 등의 처절한 내용은 목불인견이란 표현이 꼭 들어맞는 듯하다. 노래라고는 하지만 ‘우리 아버지/남조선에만 가지마시고/ 이곳 공화국에도 찾아 오소서’ ‘일용할 양식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우리를 즉결 심판대에 세우지마시고/ 다만 이곳 수용소에서 구하소서’라고 절규하는데야 눈물이 안 흘려진다면 인간도 아닐 것이다.
사실 DJ와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그리고 이종석씨등 대북 유화정책의 주역들 모두가 요덕 스토리를 보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김정일 체제가 북한 인민들을 괴롭히는 인류역사상 가장 나쁜 정치세력의 하나임을 절실히 깨닫고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있어야 마땅하다.
김일성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사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던가. 그때 잡혀간 국군포로들에 대해서도 입을 뻥긋하지 못하는 정부가 대만민국 정부로서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모든 공산독재가 그러했듯이 북한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란 국호 자체가 모순 덩어리다. 김일성 수령이 사망하자 김정일이 통치자가 되고 또 김정일의 차남인지 3남이 그 후계자로 키워지고 있는 사회가 무슨 민주주의인가.
김일성과 김정일이 99.9%로 선출될 때 단 한명이라도 다른 후보자가 있었던가. 아니 있을 수 있는가. 노동당의 일당독재 아래 존재하는 소위 다른 정당들이나 사회단체들은 모두 노동당 산하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북한의 헌법상에 보장되었다는 표현의 자유, 신분의 자유, 종교의 자유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미사여구 또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표현의 자유는 “김정일 장군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칭송하는 자유일뿐이고 신분의 자유는 노동당 선전선동국의 지시 아래 공화국 업적을 선전하는 자유이며 평양 내에 있다는 몇 개의 교회들도 정권의 통제 아래 있을 따름이다.
남로당 당수로서 김일성 아래 부수상을 지냈던 박헌영이 6.25 전쟁 직후 미제의 스파이라고 누명을 쓰고 사형되는 분위기에서 일반 인민들의 인권이 말살되는 것은 두말할 여지조차 없다.
요덕 스토리가 미국만이 아니라 북유럽에서도 공연되고 또 영화까지 만들어져서 북한의 인권 부재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고조시켜 북한 인민들의 인권향상에 보탬이 되었으면 얼마나 다행한 일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남선우 변호사 MD, VA 301-622-6600>